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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리뷰

그린(Grin) 코인 리뷰

소확이익 2019. 7. 22. 01:57

Grin

 

연초에 그린(Grin)이라는 익명 코인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비트코인의 사상을 꽤 계승했다는 코인. 그래서 백서를 찾아봤는데 마치 십 년 전 비트코인 백서를 처음 봤을때와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 즉시 모든 재산을 팔아 이 코인을 사들이게 되는데...

 

* 여기까지 구라 *

 

사실은 그린 코인에 대한 백서는 본 적도 없고 코인 원리도 아직 정확히 이해를 못한 상황이다. 뭐랄까 이래저래 구매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되어버린 코인이다. 그리고 의외로 정보가 많이 없다. 한국에서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리뷰도 많지 않다. 이번 BUIDL 한국 행사 겸사겸사 Grin 개발자가 와서 밋업도 계획되어 있는듯 하다. 그래서 코인 홍보도 해볼 겸사겸사 리뷰를 써본다.

 

 

* 간략하면서 핵심적인 리뷰를 먼저 소개

 

 

[리뷰] 밈블윔블, 그린(Grin)과 빔(Beam)

- MIMBLEWIMBLE​2016년 7월.비트코인 개발자 포럼에서 이름을 불러서는 안되는 이름이 등장했...

blog.naver.com

 

밈블윔블(MimbleWimble) 프로토콜

비트코인토크(bitcointalk.org)에 Tom Elvis Jedusor(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 이름) 익명 닉네임으로 백서가 올라온다. 익명이면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론인다. 그린의 경우 Ignotus Peverell(해리포터 투명망토의 원래 주인) 닉네임의 누군가가 이 백서를 바탕으로 밈블윔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빔(Beam)이라는 코인도 이와 비슷하게 밈블윔블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개발되게 된다. 그래서 이 두 코인은 비슷한 면도 상당히 많으며 밈블윔블 프로토콜이 나오면 항상 거론되고 대조되는 코인이다.

 

목적

화폐를 목적으로 하는 코인이다. 즉 가치의 저장(store of value)이면서 교환의 수단(medium of exchange)이다.

 

특징

  • 메인넷 코인
  • 특히 익명성(Privacy) 부분의 특징이 높다.
  • PoW코인 - 채굴을 통해 획득된다.
  • 비트코인과 같은 utxo 구조

 

다른 부분은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익명성을 구현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이론을 곱하고 더하고 뭐 그런 내용으로 설명한 자료들이 많은데 솔직히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솔직히 내가 이해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어쨌건 그 이론을 구현한게 그린 코인인데, 실제로 여러 트랜잭션을 묶어서 블록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서로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이 거래를 확인할 수 없다는게 특징이라는데. 이게 뭔 말인지 싶다. 당연한 것 아닌가?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몰라야 하는 거래가 있나?

 

핵심은 거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거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거래 내역을 보장한다. 투명성이 높은 블록체인에서 볼 수 없지만 믿으라는 이런 내용을 어쨌건 구현했다니 뭔가 신기하긴 하다.

 

그린 vs 빔

위 특징은 밈블윔블의 특징이다. 밈블윔블을 실제로 구현하는 두 프로젝트가 바로 그린(Grin)과 빔(Beam)인데, 이 둘은 밈블윔블이 나오면 항상 비교된다.송대관과 태진아 같은... 과연 경쟁 관계가 맞는지 의심된다.

 

두 프로젝트 모두 소스가 깃헙에 공개되어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오픈소스라고 할 수 있지만, 용어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 오픈소스에는 수정/배포등까지 제한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냥 공개되어 있어 오픈소스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깃에 오픈된 소스라 해당 프로젝트에 기여도 가능하다.

 

두 프로젝트는 프로젝트의 주체와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부분에 큰 차이가 있다. 그린의 경우 자발적인 개발활동을 시작으로 기부를 받았고, 빔의 경우는 별도의 투자를 받게 된다. 이런 차이로 인해 두 프로젝트의 방향이나 형태가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다만, 어떤 방식이 꼭 좋거나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린의 경우 기부금의 모금이 꽤 많이 되었고, paid-developer도 생겨나게 된다. 1명에서 3명까지 늘었었던것으로 알고 있다. 그린의 실제 핵심 개발자는 약 10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기여자는 128명으로 꽤 많아보인다만 이게 모두 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실제 commit수가 많은 인원수 위주로 보면 실제 핵심 개발자를 예상할 수 있다.

 

극강의 인플레이션

그린 코인을 구매한다면 꼭 알아야 할 부분은 인플레이션 부분이다.

  • 2019년 1월 15일 메인넷 및 채굴 시작 (0개부터)
  • 블록타임 : 60초
  • 블록 코인 보상 : 60 Grin
  • 발행량제한 : 없음 (무제한)

 

즉, 1분에 60 Grin씩 생성되니, 1초에 1개 생성되는 꼴이다. 1일에 86,400개, 1년에 31,536,000개씩 생성된다. 즉, 채굴 후 1개월이 지나면 2,592,000개인데, 2개월이 지나면 5,184,000개가 되는 것이다. 이때 첫달의 (월별)인플레이션율은 100% 정도. 시가 총액이 일정하다고 가정한다면 코인의 가격은 한달이 지나면 1/2이 되는 상황이다.

 

10년정도 지나야(2029년) 증가량이 (연별)인플레이션율이 비로소 1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하... 이게 코인인가.

 

 

보통 이렇다. 1분마다 계속 찍어내지니 리니어하게 쭈욱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인플레이션은 극강에서 후반부로 갈 수록 줄어든다. 나는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데ㅠ 지금은 1년도 채 안되었으며, 현재까지 발행량은 약 1600만개. 뭐 의미가 있을까. 금방금방 채워진다.

 

 

그럼에도 가격과 시총을 보면 꽤 인기가 있다. 당장 1년만 지나도 반토막 되는데, 사는 사람이 꽤 있어서 가격이나 시총도 100위 즈음에 있다. (현 시점 106위)

 

뻠삥이 한번 있었음

 

특징

지갑의 주소가 없다?

처음 접했을때 당황스럽고 이게 뭔가 싶다.

 

코인 거래를 좀 하다보면 지갑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비트코인이나 ERC20코인들은 대부분 알파뉴메릭으로 이루어진 지갑부터 만드는걸로 시작하는데, 그린에는 이게 없다.

 

그린에는 두 가지 전송방식이 지원된다.

  • 지갑이 있는 지갑 서버에 인터넷 URL로 접속하여 전송
  • 지갑에서 그린 코인을 파일로 다운받아 지갑 서버에 파일을 업로드하여 전송

 

짧은 코인 인생이지만 둘 다 듣도 보도 못했던 방법이다.

 

빔의 경우 알파뉴메릭 형태의 지갑 주소(?)를 지원한다. 다만, 실제로 동작하는 방식은 다르다. 주소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위해 제공하는 듯 보인다. 아마 밈블윔블 프로토콜은 보내는 쪽과 받는 쪽에서 트랜잭션에 동의해야 트랜잭션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지갑이 모두 온라인이어야 전송 트랜잭션이 생성된다. 빔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현재 대부분 거래소에서는 URL방식의 입금을 지원받는 것 같다. 비트렉스의 경우 파일 전송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쓸데없는 블록 익스플로러

애초부터 전송 트랜잭션을 공유하는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뿐이다. 제 3자는 다른 사람의 트랜잭션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블록 익스플로러에 가도 확인할 게 딱히 없다. 블록이 몇 개 생성되고 입출력이 몇 개가 있는지... 봐봤자 나에겐 쓸모도 없는 정보들... 하... 보통 거래소에서 거래 확인을 위해 블록 익스플로러 링크를 달아주는데, 그린의 경우 따라가면 나오는게 없다.

 

 

사용자 지갑은 거의 개발자용

초기 지갑은 Mac/Linux용 밖에 없었다. 그것도 꺼먼 화면에 텍스트 인터페이스인 CLI(Command Line Interface)방식 뿐. 최근 Windows/Mac/Linux용이나 모바일용 그것도 그래픽 지원으로 나온 것 같은데... 사실 완성도가 꽤 떨어져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3rd-party 앱이고, 이런 개발사도 자원봉사(?)로 하는 곳이 많아 보인다. 실제로 그린은 개발자가 부족해서 코어만 개발하느라 지갑을 개발할 시간이 없다.ㅠ

(반면 경쟁사(?) 빔의 경우 Windows/Mac/Linux 뿐만 아니라 iOS, Android모두 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식 지갑을 지원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개발이 느린 편이다. 그리고 마케팅, 커뮤니티 관리 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조차 부족한데 무슨 마케팅과 커뮤니티 관리인가. 텔레그램방은 주인 없이 방치되어 있고,(오히려 빔 사람이 더 자주 상주한다는). 빔은 캐릭터(빔걸)도 만들고 홈페이지도 꾸미고 기타등등... 그린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동향

정기 하드포크

최근 2019년 7월 17일 전후 block height 262,080에서 하드포크가 진행되었다. 그린은 하드포크로 뭐 다른 코인이 나오는건 아니고... 6개월마다 정기 하드포크가 계획되어 있는데, 주로 ASIC 저항성에 대한 제한을 조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이번 하드포크에서 큰 차이가 있었는데, 모든 노드와 지갑을 v2.0.0 이상으로 변경하라는 내용이다. v2.0.0 버전 미만의 버전들은 하드포크 이후 하위 호환성을 없애 버리겠다는 내용이라 노드와 지갑이 있는 사용자는 반드시 업그레이드를 해야 했다.

 

잘 생각해보면, 그 이전 버전들은 개판이었다는 이야기. 실제로 버전 간 호환성에 지독한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드포크는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되었다는 평. 좋게 말하면 이번 하드포크로 인해 네트워크 코인 전송은 어느정도 안정성을 찾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핵심 개발자의 이탈

최근 핵심 개발자 중 한명인 Ignopeverell가 최근 프로젝트를 이탈했다. 자세한 사유는 알 수 없는 상황. 나머지 개발자들의 의견은, 핵심 개발자인 igno가 이탈하여 아쉽긴 하지만, 그린 프로젝트는 원래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꾸준히 개발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큰 위험요소일 수 있는데, 아무리 다수의 사람들이 협업해서 만든다 하더라도, 소수의 핵심 개발자에게 의존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그 핵심 인원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프로젝트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큰 약점중에 하나이다.

 

참고로 Igno는 그린 프로젝트의 창시자이다. 깃헙 활동을 보면 개발 초창기에 그가 레파지토리를 만들고 기반을 닦은 핵심중의 핵심 개발자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BUIDL ASIA 2019 행사에 참여

2019년 7월 22일~23일 서울에서 있을 BUIDL ASIA 2019 행사에 Grin에서 hashmap 아저씨가 참여하심

 

바로 이분이신데... 깃헙 프로필 그림과 닮았다? 그리고 그린 프로젝트 하면 모두 익명만 해야 하는거 아니었어?

 

또한 서울 온 겸사겸사 그린 서울 밋업도 진행된다고...

 

 

가격

 

초반 메인넷 이후 상장 초기에는 $14 가까이 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의 인생을 걷게 된다. 6월 정도까지는 시총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히 공급량으로 인해 가격이 조금씩 하락) 6월 중순에 급등하다가 다시 잦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급등 원인 분석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 (제 글임)

 

코인하기 좋은 한국. 코인하기 나쁜 미국. + GRIN, BEAM 예측

일단 필자는 미국이 코인시장의 패권국이다라는 주체 사상을 갖고 있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조 바란다. https://sohwak.tistory.com/entry/which-country-is-the-center-of-cryptocurrency 코인계..

sohwak.tistory.com

 

참고로 해당 의견이 있을 즈음 나 말고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다.

 

Is Binance - US Clash The Reason Why The Anonymous Beam & Grin Gained Over 80% This Week?

Privacy-oriented cryptocurrencies Beam (BEAM) and Grin (GRIN) have managed to increase in value substantially over the past few days. Most of the gains

cryptopotato.com

 

참고로, 저 시점에는 Grin의 상승폭 보다 Beam의 상승폭이 훨씬 크다. 이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많은데, 하나는 빔이 그린보다 가격이나 시총면에서 훨씬 저평가 되어 있었던 부분과,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Beam이 우위에 있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Beam의 경우 브랜드나 월렛의 지원이 매우 잘 되어 있고, 네트워크도 안정적으로 보이는 편이라 덕후만 쓸 것 같은 Grin보다 일반사용자들은 Beam을 많이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외의 의견은... 익명성이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특별한 가격 상승은 없을 것 같다. 대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대형 거래소 상장"정도의 카드가 되겠다.

 

 

거래소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0여개 이상의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커뮤니티 베이스의 프로젝트인데도 저렇게 상장이 많이 된 것은 나름 관심도가 높았다는 사실. 대신 위력이 있을법한 대형거래소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특이하게 JOB거래소에 많이 상장된 편이다.

 

실제 거래소에 방문해서 호가창을 확인해보면 JOB거래소 답게 허수 거래가 많아 볼륨을 판단하기가 어렵다-_-;

 

위 리스트에서 중형 이상급 거래소는 Gate.io, KuCoin, Poloniex, Bittrex정도로 보인다.

 

 

업비트 상장 희망 회로

 

그린이 비트렉스에 상장된 것이 2019년 2월 즈음이다. 당시 비트렉스 BTC마켓 → 업비트 BTC마켓 → 업비트 원화마켓 유행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린의 업비트 상장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따리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린의 업비트 상장만큼은 꽤 회의적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딱 찝어 말하면 기존에 없던 형태의 새로운 코인이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비트렉스에는 정말 많은 코인들이 상장된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ERC20코인이다. 업비트는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비트렉스의 BTC/ETH/USDT마켓을 업비트에 공유한다. 따라서 업비트에서는 이 마켓을 공유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상 업비트는 원화마켓만 존재. 역으로 업비트에서는 신규 BTC마켓을 생성할 수 없다.)

 

호가창은 공유해서 쓸 수 있으니 이론상 어떤 코인이든 쉽게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비트와 비트렉스는 엄연히 다른 시스템이 되었다. 그래서 연동할 코인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 코인의 입출금 인터페이스와 메인 시스템간의 연동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보통 해당 코인(토큰)이 ERC20형식이라면 코인 티커와 스마트컨트랙트를 등록하는 것 만으로도 연동이 가능할 것이다. 시스템도 이미 ERC20 토큰에 대한 입출금이나 연동 관리가 구현된 상태이니 상장으로 인한 코인 다양화나 거래량을 늘릴 목적이라면 ERC20 토큰 만큼 편한 것이 없다.

 

그러나 간혹 ERC20에서 메인넷을 해야 하는 코인이라던지, 아니면 기존 코인 독자 규격으로 소프트포크, 하드포크등을 진행해야 하는 코인들은... 참 귀찮은 존재가 된다. 그만큼 코인이 인기가 있어 거래량을 늘려주는 ROI가 나올 것 같지 않으면 상장을 굳이 진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이런 독자규격의 코인들에 대한 상장을 진행할 때면 해당 코인사에 대한 기술지원이 필수적이다. 참고로 그린에서 그런 기술지원을 해줄 여유가 과연 있을까? 거래소 자체의 개발 인력이 지지고 볶고 할 여유가 없는 이상 고려하기 어려운 코인이다.

(이렇게 따져보니 오히려 JOB거래소에서 줄줄이 상장된 부분이 신기할 따름이다. JOB거래소는 나름 기술 거래소들이었던건가?)

 

기술적인 부분만 해도 이렇게 귀찮은데, 가장 큰 문제는 고객의 경험 문제이다. 기존에 없던 형태의 코인. 지갑의 주소도 없고, 내 트랜잭션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 일반 사용자용 지갑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정말 코인에 관심이 있는 덕후중에 덕후나 이런 코인에 관심갖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코인에 굳이 관심을 갖을 것인가.

 

처음 비트코인이 나오고 비트코인의 "주소"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까지의 사용자 경험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소한 어느정도 지난 후 "지갑은 문자숫자로 이루어져있고, 거기에 코인이 저장된다?"는 정도로는 이해를 해야, 코인을 거래하고 전송하는데 문제가 없다.

 

리플(XRP)은 이런 기존 사용자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리플은 메모라는 것을 달고 나오면서, 거래소에 입금할 때는 해당 메모를 누락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메모를 잘못 입력하는 것은 영원히 못 찾을 수도 있는 정도라고.

 

이더리움이 나오면서 ERC20코인은 이더리움 주소에 저장된다는 것. 비트코인캐시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을 비트코인캐시로 보내면 안된다는 것. ERC20에서 메인넷을 하면 새로운 자체 주소체계로 바뀌는데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매번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 당시 개념을 새로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

 

그린의 경우 그 사용자 경험의 요구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갑 주소가 없는 부분, 지갑이 온라인이어야 하는 부분, 블록 익스플로러로 트랜잭션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투자자로 하여금 멘붕을 일으키게 한다.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그런 고객의 신기술에 대한 무적응을 탓할 것이 아니다. 거래소의 개발자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하고 이후 업그레이드를 책임져야 하며, 거래소의 고객 만족 센터의 상담원들은 해당 코인에 대해서는 고객님들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018년 6~7월. 트론(TRX)이 메인넷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ERC20토큰에서 트론 메인넷으로 바뀌었다. 메인넷 기념 보따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류가 생겼다. 고객응대부서에선 아직 새로운 트론에 대해 모르는 상황이다.

 

즉, 그린을 상장하기 위해선 기술지원 + 개념전환(?)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인 하나만을 위해 이런 많은 일을 할 필요성을 느낄까? 예를들어 리플에서 메모 개념을 익히게 했으면 스팀이나 메인넷EOS같은 다른 비슷한 형태에 대한 대비는 된다. 그런데 그린 코인 올리고 사용자 교육 시켜봤자 다른 코인에서 쓸 개념도 아닌데 남는게 있을까.

 

그냥 국산 ERC20 코인 하나 올려서 프로모션 뻠삥이나 돌리는 게 ROI가 좋지 않을까.

 

 

바이낸스 상장 희망 회로

 

차라리 막바로 바이낸스 상장을 기대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기존에 나오던 몇 가지 떡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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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랩 팰로우쉽 프로그램의 첫번째 지원 대상은 Ironbelly에 대한 지원이다. Ironbelly는 그린의 모바일 지갑을 개발하는 3rd-party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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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바이낸스 연구소 팰로우십으로, Knockturn Allee를 지원한다는 내용. Knockturn Allee는 그린의 핵심 개발자이기도 한 (이번에 내한하기도 하는) hashmap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린의 API나 워드프레스같은 곳의 플러그인으로 그린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Z가 그린에 호감을 보인다고 했다는 루머까지.

 

희망회로는 여기까지이고, 그린 커뮤니티등에서도 바이낸스에 상장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6월 중순, CZ가 AMA를 진행할 때 누군가 Grin과 Beam의 상장에 대해 물었는데, CZ가 의례(?)적인 답변을 줬다. Binance와 Binance_DEX에 대한 상장 절차 팁을 보라고.

 

 

 

해당 팁을 보면 좀 의례적인 내용일 수 있는데, 바이낸스 상장 양식을 프로젝트 CEO가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내용이 있다. 그래야 지갑에 문제가 생기거나, 포크를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때 즉각적으로 핵심 사람과 접촉하기 위해서라 한다.

 

그런데 그린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이런 상장 절차를 진행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오픈소스 사상에 맞게 바이낸스 상장 양식을 즉시 작성해서 진행한다.

 

 

뭐 이러면서 신나게 놀고 있다.

 

커뮤니티발 상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또 커뮤니티에서는 돈 될것 같으면 거래소에서 알아서 상장 하겠지라는 (도도한) 입장. 마찬가지로 바이낸스에 상장되려면 바이낸스 자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상장이 진행되는 쪽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혹시나 상장이 된다면 Grin과 Beam은 비슷하게 상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번외

Beam의 경우 역시 대형거래소에는 상장된 것이 없는데, 후오비코리아에 단독 상장 되었다.

 

 

후오비코리아의 경우 비트렉스→업비트 처럼 후오비글로벌의 모든 호가창을 공유하면서 후오비코리아만의 단독 시장을 가지고 있는 형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오비코리아가 Beam을 상장한 것은 위의 상장 고려상황으로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어쨌건 기술적으로는 빠른 구현인 것이다. 후오비코리아가 단독 구현했을까? 아니면 후오비글로벌에서 구현이 되어 있던 것일까. 전자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거래량만큼은 안습이다. 메이저 코인만큼은 아니지만 영향력 있는 코인이라 보는데... 후오비코리아의 현재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안타까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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