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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클레이튼 리뷰(1) - 클립의 카카오톡 연락처 연동은 반칙 아냐?
-클레이튼 리뷰(2) - 클레이튼이 클립 지갑으로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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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리뷰(3) - 짜투리 이야기들

5천만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클립 앱 탑재 = 클립의 사용자는 5천만 !!! (이러시면 안됩니다.)

Kilp 앱 출시

 

6월 3일. 클립 앱이 카카오톡에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설치해서 사용해 봤다.

 

클립 앱이 카카오톡에 붙어 나온다는 것은 꽤 오래된 떡밥이었다. 즉, 6월 3일 클레이튼 관련해서 나올 뉴스들은 서프라이즈라고 할만한 뉴스는 아니었다. 그리고 정말 클립 앱이 나왔다. 딱 예상되는 기능을 구현한 정도의 지갑 앱이었다.

 

카카오 곁들여서 나온 블락체인 앱이니 함 써봐야지라는 생각에 한 30분쯤 써봤다. 뭔가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이거 괜찮다 싶어 암호화폐 거래소로 가서 클레이튼을 주워 담았다. 그러니까 이 글은 내가 산 코인의 가격이 더 오르길 원하는 의도도 포함된 글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혹시 그럴 내용이 불편할 경우 안보셔도 됩니다.)

 


Kilp 앱의 강점

많은 사용자들의 사용기를 보니 뭔가 깔끔하다는 후기가 많다. 마치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던것 처럼 말이다. 수많은 뱅킹 어플들이 난무하던 시절 카카오뱅크가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뭔가 깔끔했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었다. 그렇다고 정확히 뭐가 좋다고 말할 만한 포인트는 없었다. 그냥 깔끔했다. 이것이 카카오의 감성인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는 전혀 다른 회사지만, 비슷한 이미지를 만든 것은 큰 성공 요인이다.) 시간이 지나고 다른 은행들은 꽤 큰 쉐어를 빼앗겼다. 깔끔한거 외엔 뭔지 모르지만 여튼 카카오뱅크는 꽤 성공했다.

 

Kilp도 비슷한 느낌이다. Klip을 만든건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라는 회사이다. (자회사란 잘하면 모회사의 자회사, 못하면 난 자회사). 어쨌건 카카오톡에 Klip은 "탑재"되어 나왔다.

 

그리고 역시나 인터페이스가 꽤 깔끔하다. 그런데 정말 핵심적인 킬링 포인트가 보였다. 바로 카톡 연락처와 연동이 되는 것. 개인적으로 Klip 앱의 장점은 다음과 같은 비율 정도로 책정하고 싶다. (단점도 있지만 그건 다음에...)

  • 카톡 연락처 연동 (80%)
  • 수수료 무료 (10%)
  • 사용성, 인터페이스 (6%)
  • 카톡 갬성 (3%)
  • 정품 인증 홀로그램 (1%)

 

좀 살펴보자...

 

Klip 지갑 활성화 하기

일단 사용성. 그러니까 Klip 지갑에 들어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1. 일단 4번째 [쩜쩜쩜(...)]을 눌러야 한다. 카톡은 메신저라 대부분 2번째 [채팅] 버튼의 영역을 가장 많이 사용할 것이다.

2. 다음엔 [전체서비스]를 눌러야 한다. 여기 앱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용할 앱은 아니다. 멜론의 경우 멜론 사용자는 별도 앱으로 들어갈 것이고. 기껏해야 [선물하기]에서 간혹 선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듯. (물론 매출을 따져보면 [선물하기]는 단가가 꽤 높을 듯). 그 외의 메이커스, 스타일,.. 이런건 이름만으론 뭔지도 모르겠다. 굳이 들어가 볼 생각도 없고.

 

3. [전체서비스]중에서 지면 상 나올 수 없었던 장보기, 채널, 클립등이 등장했다. 그 아래 앱들은 별도의 앱들이 있으므로 생략. 이제 클립을 들어가면 클립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전체 카톡 사용자의 얼마나 이 버튼을 활성화시킬까. 가입자가 5천만이라는데 1%는 될까? 여기까지 들어와서 저 버튼을 활성화 하는 비율은 1% 채 안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엄청나다고 본다. 어쨌건 카카오톡 서비스에 "공식적"으로 "탑재"된 것이니.

 

그리고 사용자의 경우... 분야별로 생각해야 한다. 카톡을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가 클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사람이 클립을 사용하는 것이다. 유튜브 조회 수로 예를 들어보면, 먹는 방송 조회 수와 프로그래밍 강의 방송 조회 수를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먹방은 일주일에 백만 단위가 잘나가는 방송이 된다면, 프로그래밍 강의는 일주일에 천 단위만 되도 대박난 방송이 된다.

 

카카오톡에 클립이 추가된 것은, 그러니까 블록체인에 대기업이 비빈(차마 참여한다고 얘기하진 말자) 케이스라 생각된다. 특이한 예시를 들어보면, 인터넷에 철물/목공 물건에 특화된 작은 사이트가 여럿 있었는데, 어느날 이마트에서 철물/목공 전문몰이 생긴... (음... 비유가 좀 무리였을까.) 그러니까 핵심은 대중성 떨어지는 코인 세계에 메이저 업체를 낀 뭔가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클립은 오픈 21시간 만에 1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물론 클립을 설치(=활성화)한 대부분의 사용자는 1만원의 떡밥을 물기 위해 왔다. 그런 "어떤 의도"로 왔기 때문에 쩜쩜쩜도 누르고 클립도 누르고 해서 클립을 활성화 하는 수고를 했을 것이다. 대부분은 암호화폐에 관심도 없고, 아마 대부분 금방 떠날 사용자들일 것이다.

 

기쁨 100% 슬픔 0% 화남 0% 당황스러움 0% 

 

그럼에도... 그런 사용자 10만명을 24시간 채 되기 전에 유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일반 앱이나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보통 신규유저 유치를 위해 사용자당 5천원~1만원 정도의 프로모션 비용을 들이지만, 생각보다 참여율은 저조하다.

 

그런데 만약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면? 그러니까 클립이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앱이라고 한다면? 그럼 1만명 유치도 힘들지 않았을까? 이 차이가 바로 카카오(를 비벼만든)의 힘이 아닐까 한다.

 

사용성

이후 앱을 써 보면 인터페이스가 잘 되어 있다. 마치 카카오뱅크에서 계좌 이체 하는 느낌이다. 계좌 이체라는 기능은 거의 표준적으로 정해져있다. 그럼에도 카톡의 계좌 이체가 다른 은행 앱의 계좌 이체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인터페이스가 잘 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블록체인 앱을 만들땐 블록체인스럽게 만드는게 나을까 아니면 안블록체인스럽게 (또는 블록체인안스럽게) 만드는게 나을까. 영원한 난제일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블록체인스럽되 원하면 블록체인등을 확인할 수 있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 난제를 풀기 어렵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계정이다. 대부분의 코인들이 16진수들이 난장판으로 엮인 지갑 주소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대안으로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계정명도 지원하는 등의 여러 노력을 기울이지만... 또 그렇게되면 블록체인이 아니게 된다.

 

클립이 이 난제를 해결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블록체인스럽지 않게 만들었다. 소수의 블록체이너들보단 다수의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성은 이정도로 하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래에 나온다.

 

카카오톡 주소록 연동

토큰을 보내려니 다음과 같이 [카카오톡 친구] 섹션이 있다.

 

 

그러니까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다. 클립 계정을 만들면,

1) 나의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클립을 설치한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2) 그리고 그 계정으로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

3) 여기엔 그 계정의 클레이튼 주소를 몰라도 된다.

 

사실, 이 부분은... 사기에 가깝다. 예전 카카오톡 초기에 [애니팡]게임에서, 카카오톡 주소록과 게임 사용자가 연동되던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정비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건 그라운드X는 카카오 자회사인데... 이건 카카오 인프라를 삼백 프로 오버해서 활용한게 아닐까 한다.

 

이게...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입장에서 보면 거의 반칙에 가깝다. 이건 불공평한 싸움...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사용성이나 친숙성을 위해 굉장히 많은 자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플랫폼 코인이나, 페이먼트 코인으로 A가 B에게 토큰을 전송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예를들어 최근 플랫폼 코인으로 다뤘던 IOST를 생각하자. A는 블록체인을 어느정도 알고있고, B는 잘 모르는 편이다.

 

<< ... 시나리오 쓰다가 포기 ... >>

 

B가 알아야 할 것이 꽤 많다. 지갑 개념이라던지, 주소라던지... IOST 지갑 앱도 받아야 하고, 주소도 만들어서 활성화 해야 하고, 주소는 개인키나 니모닉은 별도로 잘 간직해야 하고, 또 그 주소를 A에게 알려줘야 한다.

 

A역시 마찬가지다. 그 주소가 B의 주소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주소를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클립의 경우 1) 카톡 친구이면서, 2) 클립 활성화만 되면, 3) 친구 리스트에서 상대의 대화명과 프로필사진을 확인하면서 4) 실수 없이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코인에 대한 인식이나, 사용성 역시 먹고 들어가는게 많다. 현재 수많은 플랫폼 코인들과 각종 페이먼트 코인들이 그들의 코인과 지갑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원과 코인을 뿌려가며 사용성도 늘리고, 페이백도 해주면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클립은 갑툭튀 카카오톡에 장착되어 나와서 "어, 그거 카카오톡에 있는 지갑인데"라며 대중성을 한큐에 압도하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갑자기 금수저가 나오는 느낌일까? 넘을 수 없는 대기업의 압박. 다른 코인 프로젝트로는 매우 기분 나쁜 상황일 것 같다.

 

 

하... 중요한 부분인데 피곤해서 다음에;;

여튼 카카오톡 주소 연동은 사용자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코인들은 구조적으로 얻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게 과연 블록체인스럽냐?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엔 논외로 하고 싶다.

 

가격 관련 관점

한참 후에 나올 이야기였는데, 지금 가격이 급변하여 한두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코인의 기술력, 사용성, 인지도가 코인의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바른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좋은 코인 = 높은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들이 훨씬 많다.

 

좋은 코인이 가격이 높다는 논리를 주식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국내에선 삼성전자를, 미국에선 애플 주식을 사는게 제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점의 주가는 그 시기 회사의 가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익을 내려면, 평가 절하된 주식을, 코인이라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코인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이 수익의 기본이다.

 

그런데 플랫폼 코인의 효용성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코인을 미리 선점함으로써 (가격적인 측면이 아닌), 얻어질 이득이 있을까? 플랫폼 코인은 서버 노드들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물같은 존재이다. 즉, 플랫폼 코인으로 지출하는 수수료는 서비스에 비해서는 (선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작은 비용이다.

 

기본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가장 크다고 본다. 그런데 코인쪽에선 수요와 공급, 즉 유통량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오르락 내리락 변동성이 커진다. 그래서 코인의 점수와 가격의 상관관계가 낮다.

 

블로그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클립 지갑이 꽤 괜찮아 보이고 여러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내가 투자한 코인에 대한 좋은 점을 짚어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글로 투자를 부추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만한 조회수등도 안나옴) 다만, 글을 쓰는 오늘 하루에도 가격이 꽤 많이 오른 상태라, 클립과 클레이튼 주제 자체를 다루기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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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코인 : 휴식중;;

 

잡담 -> 개나리반(포탈) or 밋업방에 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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