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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클레이튼 리뷰(1) - 클립의 카카오톡 연락처 연동은 반칙 아냐?
- 클레이튼 리뷰(2) - 클레이튼이 클립 지갑으로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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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리뷰(3) - 짜투리 이야기들

 

클립 이전까지 클레이튼에 대해 알고 있던 것

클립 지갑이 나오기 전까지는 클레이튼에 별 관심이 없었다. 카카오가 연관되어 있는 코인으로 알고 있고, 기타 풍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던 것은 다음과 같다.

 

  • 개발사가 그라운드X라는 곳인데, 카카오가 일본에 설립한 카카오G의 자회사이다. 그러니 정확히는 카카오가 만든것은 아니다. (관련한 내용은 블록미디어의 [클레이튼 해부! – ‘그라운드X’부터 ‘클립’까지 총정리]에 잘 정리되어 있다. 코인쪽에선 비슷한 이름으로 엮는걸 꽤 좋아하는데, 당시 라인의 LINK 코인과 네이버를 엮는게 대표적이었다. 실제 라인과 네이버는 멀고도 가까운 관계이긴 하지만, LINK는 그 이상으로 네이버와 네이버 서비스들과도 상당히 많이 엮었었다. 
  • 클레이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라운드X 역시 카카오를 매우 앞세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계열사는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 브랜드 써도 돼. 잘하면 모회사에서 흡수. 못하면 팽... ㅠㅠ) 그래도 카카오와 그라운드X는 두나무(업빗)과 카카오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보다 거리가 훨씬 가깝다고 본다. 그래도 실제 조직이나 일터를 보면 협력 관계도 꽤 깊어 보인다.
  • 클레이튼 코인에 대해서는 타로핀의 [클레이튼 코인 리뷰] 를 참고할 수 있다. 클레이튼 초기에 쓴 글이지만 많은 부분을 공감한다. 특히 큰 특징 하나가 탈중앙화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클레이튼의 공개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당시 비슷한 대상이었던 라인의 LINK보다는 나았던 정도로 기억한다. 라인의 LINK코인 개발 관련 문서는 거의 전무한 수준. dApp도 지네들이 만들어...) 클레이튼은 메인넷 전후로 개발도구 정도는 공개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도 영문 페이지만 존재했었던 것으로 기억...
  • 인은 이더리움을 기반 (ERC코인이 아니라, 소스를 이더리움 기반으로 했다는... 좋은말로 포크, 나쁜말로 복붙)해서 만들었다. 그러니 블록체인 업계에선 평이 별로 안좋았었던 것 같다. 소스는 복붙했고, 개발 공유도 별로고, 노드는 탈중앙화도 아니고, 네트워크를 쓰는 프로젝트는 스캠삘이 많고, 토큰 물량도 많고 싸움도 있고 해서 말이다.

 

 

위 내용은 오랫동안 클레이튼에 느껴왔던 바인데, 현재까지 크게 달라진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클레이튼은 클립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클립(Klip)은 뭔가?

  • 블록체인 지갑
  • 카카오와 연동되어 있음
  • 클레이튼 토큰을 지원하고 있음

클립은 클레이튼이 아니다! 카카오톡에 통합되어 제공되는 블록체인 지갑이다.

 

 

클레이튼 계정 만들기

그러니까 클립 지갑이 아닌 클레이튼 계정을 만들어보자.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과 매우 비슷하다. 이더알못인 나도 이더와 비슷하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만약 MyEtherWallet에서 이더 계정을 만들어(쉽게 만든다고 표현하자) 본 사람은 볼 필요도 없다. MetaMask를 사용해 본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클레이튼 계정은 클레이튼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공식 월렛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다. 주소는 https://wallet.klaytn.com 이다.

(처음 경고창이 나오는데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개발용으로 제공한다 하니... 그냥 아직은 자신이 없는 걸로 이해하자.)

Keystore File용 암호를 입력하면 된다. 대강 입력하고

대강 다운로드 하고...

가장 중요한 Private Key가 나온다. 잘 복사해서 나만이 아는 곳에 간직.

그럼 웹 월렛에 접속할 수 있다.

 

참고로, 위 화면은 주소를 발급받고 거래소에서 위 주소로 50 KLAY를 전송해 본 화면이다. (우측에 50 KLAY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인터넷 브라우저(크롬, 파이어폭스)에서 사용하는 클레이튼 월렛 추가기능(익스텐션)이 있다. 이더리움 토큰 관련해서 Meta Mask가 있는것과 마찬가지다. 이름하여 Kaikas.

 

 

역시 제작자는 Ground1로, 그라운드X라 보면 된다. 그리고 메타마스크와도 매우 비슷하다. Kaikas에서 계정을 새로 생성할 수도 있고, 아니면 위처럼 직접 만든 계정의 Private Key를 이용하거나 Keystore File을 통해 플러그인에 계정을 추가할 수도 있다.

 

 

거래소에서 새로 생성한 계정에 KLAY를 보내고, 생성된 계정에서 다른 계정으로 10 KLAY를 전송해보았다. 실제 전송되는 10 KLAY 이외에 전송 수수료로 0.000525 KLAY (25 ston * 100,000 해서... 뭐 대강 나가나보다) 가 소요된다.

 

 

아래는 wallet.klaytn.com 에서의 화면

 

그리고 아래는 Kaikas에서의 화면이다.

 

그러니까 한번 10 KLAY를 전송하고 나면 잔액이 0.9999... 식으로 쪼개진다. 뭐... 코인하는 사람에겐 익숙한 광경

 

 

클립은 전송 수수료가 무료!

지난 시간에, 클립의 장점이라 생각한 것 중 1할이나 할애한 부분이 수수료가 무료라는 부분이다. 사실 트랜잭션 한번에 대한 수수료는 여전히 저렴하다. 0.0025 KLAY의 경우 1 KLAY = 300원으로 했을 때 0.75원으로 1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옮겨지는 자산에 대한 비율로 보면 거의 없다시피 한 정도이다.

 

그럼에도 수수료가 무료인 점은 매우 유의미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일반 뱅킹 업무만 생각해도, 사용자들은 300원, 500원 하는 수수료를 매우 아까워한다. 또 블록체인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아마 일반인들은 토큰이 0.99999개로 되는 것을 원치 않을것 같다. 그러니까 잔액에 1억원이 찍히느냐, 9999만 9900원이 찍히느냐는 갬성적인 차이가 크다. (차라리 1억 100원이 낫지...)

 

클레이튼의 경우 수수료 대납 관련 기능이 있다. 이게 이더리움에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레이튼에서는 이를 많이 강조하고 교육에서도 자주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사용자가 앱에 친화적이도록 수수료를 대납하고, 다른 비즈니스로 수수료를 메꿔가자는 내용이다.

 

관련 내용은 구글에 검색해도 많이 나온다. 클레이튼에서 나름 신경썼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클립에서도 전송수수료를 클립이 부담한다. 전송에 드는 수수료는 대납하고 다른 곳에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클레이튼 vs 클립

다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클레이튼과 클립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클레이튼 계정과 클립을 통해 클레이튼을 이용하는 부분을 비교해 보겠다.

 

계정 소유권 관한 비교

클레이튼에서 생성한 계정은 당연히 내 계정이다. 클립은? 정확히는 클립에게 소유권이 있다. 그런데 마치 내것처럼 서비스를 하는 것. 궁민메신저 카톡을 믿으셔야 합니다. 뭐... 카톡정도는 믿을만한 축에 속하긴 한다....

 

클레이튼 계정으로는 클립을 사용할 수 없을까?

그러니까 클립을 공짜로 사용하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니라는거. 정품 인증 계정만 사용 가능.

 

토큰의 전송 비교

이 부분은... 편의성으로 보자면 두말할 것 없이 클립 지갑의 압승이다.

받을 계정이 0x지랄지랄지랄일 경우 심리적 저항선이 쎄다. 특히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은행 송금의 경우엔 숫자를 넣으면 이름은 나오지 않는가. 주소를 기반으로 전송하면 전송 된 이후 블록체인에서 전송 내역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신인이 맞는지에 대한 불안감은 잘 가시지 않는다. 아마 코인 오래한 분들은 이미 극복했을 문제이지만, 그분들도 초보 시절엔 꽤 불안했을 것이다. (특히 2017~18년 불장 전후에 ICO나 각종 스캐머들에게 주소기반으로 코인 전송할 때의 불안감이란...)

 

이게 블록체인의 높은 진입 장벽 중 하나라고 본다. 물론 위 표를 보면 클립은 서비스가 클립에 매우 중앙화됨을 알 수 있다. 블록체인 스럽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다른 (범용 블록체인) 지갑 - 비트베리

다른 지갑앱은 사용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지갑 앱 중에서는 비트베리가 유명한 것 같다. 특히 에어드랍으로 받는 떨거지 코인들을 모아놓는 최적의 장소라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써봤다.

 

아래는 비트베리 홈페이지 에서 받은 서비스 소개서 중 발췌한 것이다.

 

현재는 BTC, ETH, ERC20 외에도 클레이튼의 KLAY 및 KCT 토큰들도 대부분 지원한다. 아마 거래소에 상장된 KCT 토큰들이 거래소에서 상폐되었을때, 갈곳 없는 코인들을 겨우 받아준 지갑으로 기억함

 

마찬가지로 비트베리는 서비스이다. PK는 비트베리에서 관리하며 고갱님의 별도 계정들은 알아서 관리하세요.

 

가입했을때, 휴대폰의 연락처를 바탕으로, 비트베리에 가입된 연락처를 매칭하여, 연락처를 기반으로 전송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써 본 화면들은...

 

이런 식으로 토큰들을 관리할 수 있고

 

주소록을 기반으로, 내 휴대폰의 주소록의 주소가 비트베리에 가입이 되어 있으면 [비트베리회원]에 표시되며, 상대방이 등록한 월렛에 해당 주소를 모른 채 전송할 수 있다.

 

 

월렛 앱은 보통 비즈니스 모델이 수수료 기반이다. 편의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그래서 기존 개스비+내 수고비 해서 직접 보내는 것 보다는 수수료가 더 나가는 편이다.

 

비트베리... 역시 써보니 정말 편하다!

써보면 거의 카카오톡의 클립과 다를게 없을 정도이다. 기능상으로는 다를 게 없다.

 

그럼에도, 안타깝게 비트베리는 망할뻔 했다. 경영난으로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가 극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마 헐값에) 인수되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 [why?]람다256이 포기한 비트베리, 몬스터큐브는 왜 인수했을까? )

 

 

아무래도 수수료로는 수익모델이 안된 것 같다. 수익이 되려면 많은 사용자들이 많은 전송을 해야 이익이 남는데 가입자도 적고 전송량도 적다. 그래서 가입자가 중요하다. 이런 모델은 많은 사용자가 사용할 수록 비트베리에 저장된 휴대전화번호와 연동된 주소는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편의성은 물론이거니와 가입자 유치에도 힘을 썼을 것.

 

그런데 지금 보면, 휴대폰에 저장된 200여개의 주소록 중 단 3개만 비트베리에 등록이 되어 있다. 반면, 클립의 경우 클립을 만들고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약 15개 이상의 계정이 연동이 되어 있었다.(택배아저씨 2명 포함)

 

비트베리같은 월렛 업체가 기를 쓰고 늘렸을 가입자가, 클립의 경우 카카오톡의 위세를 업고 몇시간만에 더 크게 해버린 것이다.

 

 

카카오톡의 위력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카카오톡의 위력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카카오톡의 클립이 반칙인 이유가, 기능이나 편의성을 탑재한 것이 아니라 클립이 "카카오톡의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 갤럭시에 블록체인 지갑이 탑재된 것과 다르다고 본다. 갤럭시에 지갑이 탑재된 것은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코인들이 당시 갤럭시 지갑 떡밥만으로 호재를 끌어다 펌핑을 이어갔다. 카카오톡의 클립의 경우 큰 호재거리였다. 기능의 경우 비트베리도 제공하고 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호재거리긴 했다. 예를들어 다른 코인들이 카카오톡에 연동되었다고 생각해본다면? 이전에 언급했던 IOST라던지, TRX라던지, THETA라던지, 실제 다른 플랫폼 코인에 카톡이 연동되었다면 이를 사골까지 우려내서 이용했을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이게 얄미울 수 밖에 없다. 지금껏 한것도 없고, 소스는 복붙에다, 스캠만 즐비했던 코인이 한것이라고는 카카오톡 끼고 나왔을 뿐인데 최근 센세이션 되고 거래소에선 러브콜까지 하고 난리이니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 개념적으로? 아직 좋은 코인이라 보긴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파급력 만큼은 인정할만 하다. 그리고 편의성과 사용성인 부분에서는... 아마 더 센세이션하지 않을까 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보면 이단아 같은 놈인데 정통 블록체인보다 인기가 있는 기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살까요? 말까요?

가격 관점을 또 빼 놓을 수 없다. 남에게 묻지 말고 본인이 판단하자. 참고로, 현재 시장에서 악재로 생각하는 것은, 현재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코인을 구매한 사람들이 들고 있는 많은 물량과 향후 터져나올 물량들로 보인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좋은 코인을 사야 하는것은 잘못된 말이다. 가치와 시장을 보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좋다.(말이 쉽지 그걸 아는게 인간인가)

 

코로나 진단 시약을 만드는 씨젠을 예로 들어보고 싶다. 씨젠은 좋은 기업일까? 좋은 기업이다. 씨젠의 키트는 진단률도 우수하고 검사 속도도 빨라서 수십 개의 국가가 수입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럼 씨젠의 주식을 사야 할까? 그건 나도 모른다. 코로나가 처음 발생하고, 공포가 극에 달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창궐하고, 대통령이 씨젠 기업에 방문하고, FDA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하고에 따라 주가는 요동쳤다. 아마 대통령이 방문할 때 부터가 요동쳤던것 같다. 그래서 그 주식으로 크게 얻은 사람도 있고 크게 잃은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좋은 회사냐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클레이튼이 좋은 코인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다만 어느정도 센세이션은 일으키고 있다.

 

 

참고로, 최근 코인이 얼마까지 갈지를 예측하는 글들을 종종 보는데, 다 부질없어 보인다. 특히 코인은 주식처럼 벨류에이션을 하기도 어려운 대상이다. 금액을 정해서 얼마 간다는 것이 과연 예측이 가능할까? 다음달 휘발유값이나 양파값이 오를지 내릴지나 한번 예측해봐주면 좋겠다.

 

그냥 현재보다 오를지 내릴지 보고 대응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큰 줄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짭투리 이야기를 몇 개 준비해보겠습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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