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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브라질을 연구할 때, 궁금하던 점이 하나 있었다. "과연 브라질 하나가 비트코인 열렬히 산다고 이렇게 비트가 오를 수 있을까?" 그래서 궁금해졌다. 세계 코인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즉, 국가별 암호화폐 시총 따위의 자료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다만... 마땅한 자료가 없다

 

코인힐스의 데이터

가장 정리된 듯 보이는 자료가 Coinhills에서 제공하는 비트코인에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Most traded National Currencies for Bitcoin) 코너였다. 한눈에 그래프를 제공한다.

  • 미국이 70%를 차지. 과반은 물론 2/3를 넘는다.
  • 일본이 23%을 차지. 미국과 일본의 합은 93%을 넘는다. 정말 막대함
  • 한국이 2.67%로 나름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EUR을 제외한 나머지는 1% 미만이다.

하지만 이 자료는 제목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

  • 통계정보는 "코인힐스에서 수집하고 있는 거래소"의 BTC/fiat-currency 마켓"을 기본으로 제작한 것이다. 예를들면 USD, JPY, KRW들은 비트렉스의 BTC/USD마켓, 비트플라이어의 BTC/JPY마켓, 업빗과 빗썸의 BTC/KRW마켓의 거래량을 sum해서 비교한 것
  • "코인힐스에서 수집하는 거래소" 한정이다.
  • BTC마켓 한정이다
  • 일부 OTC(Local Bitcoin)도 포함된다.

 

이 데이터는 수집하기 용이한 형태다. 다만,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해석의 왜곡이 생길 수 있다.

  • cryptocurrency-base마켓은 모두 제외되어 있다. 즉, 내가 BTC를 사서 바이낸스 XRP/BTC나 비트랙스 XLM/BTC에서 거래하는 내역은 반영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의 경우 CNY거래소가 순위에 있지만, CNY를 기축으로 하는 거래소는 그냥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 fiat마켓이 활발한 나라의 가중치가 올라간다.
  • 마땅한 거래소가 없거나, 코인힐스에 등재되지 않은 거래소(예를들어 브라질의 핵심 거래소)는 제외되었다.
  • 거래량 기준이므로 자전거래(Wash-trade)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거래량이므로 거래금액의 가중치를 감안할 수 있다.

 

거래소의 데이터

세계 모든 거래소의 데이터를 모은다면 그만큼 정확한 데이터는 없을 것이다. 거래소에서는 고객에 대한 KYC를 진행한다. 대부분 신분증 기반으로 진행되고, 고객은 거래소에 본인들의 "자산"을 맡기는 일이므로, 대부분 정직하게 KYC를 따른다.(즉, 가짜 계정이 적다.) 거래소에서는 고객의 자산 규모나 거래량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세계 모든 거래소의 데이터를 모으면 정말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만... 그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 바이낸스급(최종보스?) 거래소 1개만이라도 데이터를 볼 수 있다면, 어짜피 샘플링으로 된 것이니, 세계 흐름을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아마 바이낸스는 이미 하고 있겠지! 그러면 바이낸스가 어떻게 하는지를 봐도 되겠다!

 

안타깝지만 현재 나의 상황으로는 불가능.

 

트래픽 기반 데이터

거래소로 들어가는 트래픽이라도 비교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말 마침 The Block매체에서 거래소 트래픽 별 분석을 했다. (이 매체 주유 이슈 검색에 자주 등장하는데 아주 혜자 매체이다)

다만, 해당 아티클을 포함하여 대부분 괜찮은 아티클은 유료이다. 그래 난 유료 아티클도 사랑해. 돈 벌려면 투자는 해야지. 그깟 얼마하는지 봐볼까?

나는 아직 거지인데...

1개월에 $125, 1년에 $1000. 생각보다 쎄다; 이 정도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냥 유료방 같은거 가입한다 셈 치고 볼까ㅠㅠ 사기방보다는 훨 낫긴 할듯)

 

다만, 운좋게(!) 떡밥성 preview에 핵심 그래프가 나와있다! 각 나라별 거래소 접속 트래픽 비율 데이터! 이걸 가공하면 어느정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해당 보고서의 key-factor이다

  • 48개 암호화폐 거래소 웹사이트에 대해 6개월간의 트래픽 분석
  • 전체 중 절반 정도가 5개 나라(미국,일본,한국,인도네시아,인도)에 집중되어 있음
  • 각 나라의 트래픽은 각 나라의 인구수와 관련 있음
  • 싱가포르, 한국, 스위스는 인구수에 비해 암호화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음
  • 1인당GDP와 (인구수가 가중된) 트래픽 간의 선형관계로, 가난한 나라는 부자 나라보다 트레이딩을 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음.

 

어쨌건 분석을 해보기로 한다. 

 

트래픽 분석에는 다음을 감안하고 진행하게 된다. (실제 위 보고서에서 어느정도 커버했는지는 알 수 없다.)

  • 트래픽 합계는 보통 발신지 IP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IP는 해당 서버가 있는 위치를 해당 국가로 간주한다.
  • VPN 접속의 경우, 최초 발신지 확인이 어렵다. 예를들어 중국의 경우 6~7위로 나오지만, 현지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되어 VPN이 거의 필수인 것을 참고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 API 거래 포함 미여부. 아마 접속지점(end-point)가 다르면 누락되었을 확률이 크다. 보고서에서는 이런 기준을 언급했을법 하지만, 나로써는 알 수 없다.
  • 거래량이 무시된다. 자주 접속했다고 큰 액수를 거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자주 접속했다고 자주 거래를 했다고도 볼 수도 없다. 특히 API의 경우, 주로 개인보다는 기업, 거지보다는 고래가 사용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 부분이 빠졌을 수 있다.
  • 국가별로 거래 금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지역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예를들어 제재가 없고 수수료가 저렴한 곳은 자주 거래가 일어날 것이고, 중장기투자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곳은 거래가 없을 것이다.

 

목표 : 코인힐스보다는 나은 수치 !!

(남의 데이터로) 자체 분석

 

분석 목적 : 국가별 거래량 비율을 분석하여 영향력을 유추

  1. 데이터 가공: 대부분 raw 데이터 가공하느라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나의 경우도 저 그림에서 나라이름을 타이핑하고 눈금을 대중해서 비율을 구하는 수 밖에 없다.
  2. 트래픽이기 때문에 많은 한계가 있다. 어짜피 영향력의 비율이니 다 동일하다는 가정(예를들어 인터넷 보급율이나 휴대폰 사용율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음)
  3. 다만 부자나라와 거지나라는 구분하자. 이는 개인당GDP데이터를 이용하여 가중치를 둔다.

 

먼저 그림을 정보로 변환한다.

이걸 전부 타이핑 했다고? 네. 다른 방법은 모르겠어요.

 

눈금보고 했는데 얼추 100%가 된다. 계속 진행

트래픽 기준으로 보면 미국, 일본, 한국 순서이다. 비율은 코인힐스보다 훨씬 차이 난다.

개인당 GDP는 World Population Review라는 곳의 자료를 이용하면 된다. 2019기준으로 한국은 34,000USD정도 되어 보인다.

이 GDP Per Capita를 각 나라에 곱해주면.

결론은 여전히 미국이 더 강력해진다. 예상도 미국 결론도 미국 난 뭐한거? 당연하지만 트래픽1위에서 대국 1위의 GDP가 곱해지니 미국의 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뇌내 시사점

  • 미국은 아직까지는 세계의 중심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 중국은 실제로 어느정도 포션을 차지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해봤자 거래한 1위를 위협하지 못하는 2~3위를 다툴 것이라는 생각이다.
  • 원 보고서의 핵심 사항에도 있듯이, GDP등의 경제능력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인다. 이는 코인계의 논리와 비슷하기도 한데, 고래 씨드 하나가 거지 씨드 1만명보다 크다는 것. 중국의 경우 채굴이나 지하자금을 합쳐도 대국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 한국 3위 고무적이다. 거대 미국, 돈나라 일본에 이어 3위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코인힐스에 비해 비율도 크다. 한국 마켓의 장점은 역시 KRW마켓의 접근 용이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한다는 것은 향후 코인을 하기에 유리하다고 본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암호화폐임에도 중앙화된 미국이 크립토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수요처"에 있어서 미국이 포함된 부분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를들어 세계의 패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데 중국이 코인의 패권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코인의 가치가 과연 상승할 수 있을까? 이 경우 미국쪽에서 코인을 내치게 되면, 중국은 그냥 디지털 쪼가리를 들고있는 셈이 된다.

 

현재 내용은 6월 초, 국제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공조(G20 및 FATF(Financial Action Task Force))해서 알아보던 건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분위기는 나쁠것은 없다 생각했는데, 최근 바이낸스에서 미국인 꺼져 사태라던지 6월 21일에 발표 예정인 FATF의 정책 발표 예정 소식들이 좀처럼 호재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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