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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디파이 유동성 채굴 알아보기(1) - 유동성이란
- 디파이 유동성 채굴 알아보기(2) - AMM이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

 

많은 이들이 디파이에 들어가야하나 고민하는 것 같다. 대부분 디파이나 이자농사를 기웃거리는 이유는 이세계의 APY를 보며 이곳 저곳에서 높은 수익을 버는것 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디파잉 하고 있을 때, 가만히 있는 나만 바보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역시 커지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게 디파잉을 하게 되었다...)

 

이 현상을 간단하게 함축한 단어가 FOMO이다. 지금 알았던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래서 "디파이 이자농사 과연 할만한가" 글을 써본다. 혹시나 디파이에 FOMO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님말구)

 

강하구나, FOMO는

 

(중앙화)거래소와 유동성

이자농사에 앞서 서론이 좀 길어질 것 같다.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업빗이나 빗썸같은 중앙화 거래소 부터 생각해보자. 보통은 그냥 코인 거래소라고 하지만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이하 DEX)와 구분하기 위해 중앙화 거래소(Centralized Exchange, 이하 CEX)로 부르고 있다. (DEX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 예정)

 

대부분 CEX의 주 수입원은 수수료이다. 사용자가 코인을 거래할 때 거래금액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커미션 업종이다. 그래서 거래가 많아야 수입이 생긴다. 거래가 없으면 거래소에는 수입이 없으니 망하게 된다.

 

2017년 즈음부터, 코인이 떡상을 하면서 거래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또 많이 망하기도 했다.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가 유동성(Liquidity)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여기서 유동성이란 단어가 나온다. 유동성은, 코인하는 사람들이 대강 느끼는 그거 맞다... 뭔가가 활발히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거... 그래 그거...

펄떡펄떡

 

실제 유동성을 찾아보면 경제학 용어가 나오는데, 코인쪽에서 느끼는 단어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유동성(market liquidity)는 경제학 개념으로 자산을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화폐 경제가 주류가 된 오늘날, 화폐 자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 위키백과

경제학은 잘 모르겠다. 생략

 

예를들어 아래 거래소의 BSV/KRW 마켓은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호가창(order book)의 간격(spread)가 거의 안드로메다 십이광년 되는 것 같다. 이 시점의 실제 BSV는 대략 192000원 정도 되는데, 이 호가창으로는 거래를 할 수 없다. 거래를 한다면 막대한 슬리피지(slippage)를 감수해야 하는데... 그럴거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돈을 길가에 버려라

 

반면 아래 BSV/KRW의 경우, 유동성이 좋다고 말한다.

 

[유동성이 좋으면 사람들이 거래를 하기 쉬워진다. → 사람들이 거래를 한다. → 그러면 유동성이 좋아진다.] * 무한반복.

 

그래서 어느정도 유동성이 확보되면 거래는 스스로 일어난다. 이는, 캠프파이어 같은데서, 초반에 두꺼운 장작에 불을 붙이는게 힘들지, 어느정도 장작이 타기 시작하면 대강 땔감만 넣어줘도 불이 알아서 잘 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럼 유동성은 어떻게 공급해야 할까? 주문은 가지고 있는 코인과 마켓 페어에 따라 BUY와 SELL로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주문이 체결될 때의 역할에서 Maker와 Taker로 나눌 수 있다. 먼저 BUY/SELL할 코인의 가격을 선 제시하는 것이 Maker이고, 해당 주문에 맞는 가격으로 주문을 체결시키는 것을 Taker라고 한다. 이때 이 Maker들이 체결되지 않은 주문들로 order book을 풍성하게 채워진 것을 유동성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거래소는 초기 유동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대표적인게, 거래소에서 마켓메이커(Market Maker, 이하 MM)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는 코인판에서 MM이라고 하면, 거래소나 프로젝트의 의뢰를 받고 코인을 펌핑/덤핑하는 악질 운전수 집단의 의미로 통한다. 이 글에선 이와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자.

 

바이낸스 같은데서도 모집하고
코인원 같은데서도 모집하고

 

물론 MM이라고 코인 거래에서의 특혜를 줄 수는 없다. 일반 고객들과 거래의 공정성을 깨서는 안되기 때문에, 보통 수수료 할인이나 빠른 회선을 제공하는 정도의 적당한 편의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악질 MM의 경우 그냥 거래소 안에서 호가창을 지배한다고 들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유동성

탈중앙화를 좋아하는 암호화폐는 과거로부터 탈중앙화 거래소를 꿈꿔왔다. 예시로 볼 수 있는게,

이더리움 플랫폼의 EtherDelta나, 스텔라 플랫폼의 StellarTerm, 그리고 최근 바이낸스DEX (binance.org)

 

이더델타를 포크떠서 만든 포크델타
스텔라의 DEX인 StellarTerm

 

 

바이낸스DEX

 

CEX와 DEX의 경우 많은 차이점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을 몇개 뽑아보면...

 

  1. DEX에선 지갑의 주체가 나다

    CEX의 경우 자산을 거래소에 예치하고 장부에 잔고를 기록하고 숫자로만 거래한다. 카지노 이용과 비슷한데, 카지노에 입장하면서 현찰을 예치하고, 현찰만큼의 칩을 분배받아 카지노 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한다. 최종적으로 카지노를 나갈 때 칩을 현찰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CEX는 장부거래다. (다만, 이 장부를 기록하는 권한은 CEX에게 있는데, 이걸 마음대로 조작한다면 장부거래조작으로 사기 범죄가 되는 것이다.)

    DEX에서는 실제 현찰을 들고 다니면서 직접 거래한다.

  2. DEX에선 주문/체결이 모두 온체인에 기록된다.

    특정 플랫폼(이더리움, 스텔라)에서 거래하는 것이므로, 주문을 네트워크에 기록해야 한다. 그래서 주문을 내는 것이 트랜잭션을 생성하는 행위가 된다.

    이더리움의 경우 블록 생성 속도도 느린 편이고, 수수료도 비싼 편이라 초단위 대규모 거래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텔라의 경우는 플랫폼에 이런 오더 매칭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속도도 더 빠른 편이나, 역시 현재의 CEX 규모의 주문을 처리하지는 못한다.

    CEX를 쓰는 주된 이유도,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이다. 초단위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는 거래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것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반면, 바이낸스DEX같은 경우 거의 DEX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바이낸스DEX가 올라가 있는 Binance Chain의 경우, 블록 생성 시간도 빠르고,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양도 많으며, 역시 별도의 오더 매칭 알고리즘을 구현해 놨다.

  3. KYC가 없음.

    당연히 거래의 주체는 나이다.
    별도의 KYC를 할 수도 없고, 거래소왕 cz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DEX보다 CEX가 활발한 이유는 아직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 사용 방법이 어렵다

    DEX를 사용한다는 것은, 해당 네트워크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지갑을 연결하고 거래를 하고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 모두 내가 할 수 있어야 하고 대부분 나의 책임이다.

    사람들은 편하게 잘 만들어진 CEX를 더 좋아할 수 있다.

  2. 속도가 느리다

    위에 설명

    다만, 바이낸스DEX의 경우, 속도와 사용방법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바이낸스DEX는 UI조차 기존 바이낸스 거래소와 흡사하게 만들었다.

  3. 유동성이 없다

    마찬가지다. 지금까지의 DEX는 모두 orderbook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는 Maker 주문을 해서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유동성이 많이 늘지 않는다.

    그럼에도 CEX보다 활성화가 안되는 이유는 유동성을 원활하게 공급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동성 제공은 왜 어려울까?

왜일까?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유동성이 중요한 이유는 찾을 수 있다.

 

1)

당신의 중고차 거래를 상상해봅니다. 중고차를 사볼까요? 매물이 가장 많은 곳에서 고르고 있나요?

 

2) 

당신의 중고매물 거래를 상상해봅니다. 중고나라에 아무도 매물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고나라는 평화로울까요?

 

3) 

당신의 나이트 라이프를 상상해봅니다... 나이트가 열고 남녀 성비 맞춰서 입장하라고 하면 사람들이 올까요?

 

특히 커미션 업종의 경우, 메이커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개인적으로 Maker를 꺼리는 이유는 Maker는 큰 기회비용을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인으로 와서 생각해 보면, 예를들어 XLM/BTC 페어 마켓에서 XLM을 구매하기 위해 1 BTC로 주문을 생성(Maker)했다고 했을때, XRP/BTC마켓이나 ETH/BTC마켓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기회 비용을 포기한 것이 된다.

 

어찌보면 Maker와 Taker는 수비와 공격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Maker는 수비 자세를 갖추고 Taker보고 공격하라고 한다. 이때 Maker는 올지도 않올지도 모르는 Taker를 기다려야 하고, 어떻게 공격할지도 모르기에 다방면으로 대응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반면 Taker는 Maker를 보고 손익을 따져보며 어떻게 공격할 지 생각할 수도 있고, 그다지 끌리지 않으면 다른 Maker를 찾아 가면 된다.

 

 

공격이 너무 쉬웠어요

 

 

신종DEX, 땡땡스왑

땡땡스왑의 원조격인 유니스왑UniSwap이란 곳이 있는데, 기존 DEX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니스왑도 DEX의 일종이다. 그럼에도 유니스왑은 자동화된 유동성 제공 탈중앙화 프로토콜(decentralized protocol for automated liquidity provision)라고 소개하고 있다. 코인의 거래보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측면을 부각시키는게 아닐까.

 

Defiprime - Uniswap Explained 글에서는 이를 order book-based DEX와 AMM-based DEX로 구분하고 있다.

AMM-based DEXes like Uniswap rely on what’s called “algorithmic agents,” or “money robots,” rather than order books. Key to this DEX model is liquidity pools, in which users supply assets that a finely-tuned algorithm uses to make markets. Every AMM has its own customized algorithm with its own pros and cons. Ultimately, the algorithm’s unique formula is used to determine prices for users rather than a list of bid orders and ask orders.

Uniswap 같은 AMM 기반의 DEX는 orderbook 보다 '알고리즘 에이전트' 또는 '머니 로봇'이라고 불리는 것에 의존한다. 이런 DEX 모델의 핵심은 유동성 풀로, 이는 사용자가 정교하게 짜여진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을 공급하여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모든 AMM은 각각의 알고리즘이 있으며 모두 장단점이 있다. 궁극적으로, 가격은 BUY주문과 SELL주문이 아닌 알고리즘의 특별한 공식으로부터 결정된다.

 

 

<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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