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연재]
-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1)
-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2)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3)
-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4)

그냥 대형 거래소 이용하면 된다.

글쓴이는 대기업 편인가? 그럼 중소거래소는 시작도 하기 전에 고사해서 망하라는 의견인지?

 

< 나의 마음을 이렇게 빨리 들킨건 처음이다 >

 

이미 현재의 거래소 사업은 구멍가게 사업이 아니다. 고객들은 최소 수백에서 수억 원의 돈을 입금한다. 일 거래액 규모가 몇 조 원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규모의 사업을 자본금 꼴랑 몇 천만 원으로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위험요소다. 

 

예를 들어 자본금 1억 원의 회사가 지금 반도체업이나 조선업을 한다면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은 1960년대에는 가능했었다). 대형 인프라에 대한 초기 투자비만 생각해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IT회사는 대부분 자본금 5천만 원 정도로 통신판매업으로 시작한다. 가상화폐의 경우도 현재는 규정 이전이기 때문에 대부분 통신판매업으로 만들게 된다. 대부분 JOB거래소는 그렇게 생성되니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규제 탓만 할 수는 없다. 지금 있는 해외의 굵직한 거래소는 모두 본국의 규제가 짜증 나서 페이퍼월드로 날아간 곳이기 때문. 그리고 규제는 갈길이 멀다. 가장 기초이며 핵심인 부분이 가상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되냐 마냐의 부분인데, 관련 표준 용어조차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이걸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거래소업은 위탁업

자본금을 왜 고려해야 할까. 거래소업은 중개업이면서 또한 위탁업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거래는, 자산이나 코인은 본인이 소유하고 있으면서 거래할 때마다 꺼내놓고(=order) 체결되면 교환해야(=trade)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래소에 나의 자산(원화와 코인)을 입금하여 위탁한다. 거래소를 믿고 거래하는 것이다빠른 신용사회의 도래. 물론 거래소에 자본금이 많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가 안되어 보인다.나는 큰 돈을 걸었는데 넌 대체 뭘 걸었어?

 

거래소에 입금한 자산은 원래 내 것이다. 그리고 거래를 통해 구매한 코인도 내 것이다. 원화도, 비트코인도, 거래소코인쓰레기도 말이다. 글을 쓰면서 지금 다시 느끼지만, 아직 이 부분이 생소하다. 왠지 내 돈이 아닌 느낌. 모든 자산은 내가 거래소에 위탁해 놓은 것이다.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거래소에서 코인 입출금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설령 거래가 안돼도 입출금은 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는 대놓고 입출금을 거부한다. 또 뭔가 열심히 하는 척 하지만 사실상은 거부한다. 일부 코인은 다른데 없다며 거부한다. 어떤 토큰은 해당 네트워크가 아직 개발이 안되어서 응??? 출금을 거부한다.

 

가끔 실제적인 이유로 입출금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메인넷으로 네트워크가 바뀐다거나, 시스템을 점검한다거나, 해킹을 당했다거나 하는 이유로. 하지만 이런 입출금 중단에 대해서 거래소는 매우 미안해해야만 정상이다. 근데 어떤 거래소는 당당하다. 일부 거래소에는 출금 한도를 걸거나 순서를 정하는 식으로 이를 분란떡밥안정화 한다. 이 부분도 이해가 어렵다. 100만 원은 출금이 되는데 왜 1000만 원은 출금이 안될까? 이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혹시 줄 돈이 없는 것이 아닐까? 에이 설마...

 

줄 돈이 없음을 걱정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하지만 이상하게 이게 제일 걱정돼... 대신 맡았다는 것은 내가 허락 없이 원화와 코인에 손대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잠깐 쓰고 똑같은 수량으로 채워 넣어도 안된다. 보통 이런 걸 자금 유용 또는 횡령이라고 한다. 

 

은행의 경우, 내가 입금한 돈의 일부를 유용한다. 보통 보유자본을 담보로 하고 그 자본을 몇 배 뻥튀기해서 남에게 빌려준다대부업의 끝판왕.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정부의 강한 규제와 감시가 동반되어 있다.잘 모르는 은행얘기는 여기서 급히 마무리. 

 

특히 코인 가격이 오르거나 또는 내리거나 해서 거래소에 자산이 부족해서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 고객A가 100만원을, 고객B는 1 BTC를 입금했다.

- 이 둘은 거래소에서 (100만원=1BTC) 비율로 거래를 했다. 고객A는 0.999 BTC를 얻고 고객B는 99.9만원을 얻었다. 거래소는 0.001 BTC와 1천원을 수수료로 얻었다.

- 고객B는 99.9만원을 출금했다.

- 시간이 지나 1BTC 시세가 1000만원이 되었다.

- 고객A는 1BTC를 1000만원에 팔고 나갔다. (이 말은, 어떤 고객C가 1000만원을 입금하고 1BTC를 샀기 때문에 그 돈을 고객A가 받아서 나갔다는 것)

 

코인 가격이 올라도 그 코인을 사는 것은 거래소가 아닌 다른 고객이다. 가격이 내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거래소는 거래에 개입하지 않는다. 중재의 대가로 커미션만을 가져간다. 이론상으로는 여러 수치가 맞아야 한다. 거래소에 입금하는 모든 금액과 자산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총량은 유지되어야 한다. 거래소는 거래로 인한 지출은 없어야 한다. 장부의 원화, 코인의 수치와 수량이 실제와 동일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벌집 계좌가 없어지고 개인 전용계좌가 되어야만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개인적 의견으로 이는 크게 의지할 바가 못된다. 결론을 얘기하면 개인 전용계좌는 KRW로 입금된 부분만 내 금액임을 입증할 수 있다. 코인을 사는 순간 원화는 개인 전용계좌를 떠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려는 이유는 코인을 사기 위해서이지 거래소 계좌에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니까. 물론 여기에도 근본적인 원인에는 코인이 자산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깔려있다.

 

한 가지 시나리오를 덧붙이면, 거래소 코인이 끼면 뭔가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 거코가 1거코=100원에 발행되었다.창조경제

- 고객A가 100만원을 입금해서 거래소 코인 1만개를 100원에 구매했다. (거래소 : 개꿀신나네~~)

- 거래소는 완판 기념으로 벤츠를 사고 회식을 했다. (거래소 내의 KRW 총량 감소)

- 거코가 올라서 200원이 되었다. 근데 어떻게 오를까. 고객A가 200원에 팔려고 하는데 안팔린다. 아무도 안사

- 더 이상은 잘 모르겠다. 시나리오 생성 불가

 

솔직히 거코가 어떤 로직으로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만들고 분배하고 팔고 사고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나. 그리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뭔가 구린 거래소의 사고 뒤에는 항상 거코가 있다. 우연 치고는 너무 이상하네. 상식적으로 보자면 거래소 코인은 공짜가 아니다.

 

코인 시장은 제로썸일까? 폭락했을때 누군가 나에게 덤핑하고 그 사람은 탈출하는 것 보면 체감상은 제로썸 같지만, 블록체인 산업 측면에서 볼 때 제로썸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거래소에 들어간 자산 만큼은 제로썸이다. 고객의 자산과 거래소의 자본은 그대로이다. 여기서 이동하는 주요 통로는 수수료이다. 거래소는 거래소 운영비(인건비, 서버비, 각종 판관비, 인센티브까지)가 지출되고 그 수입을 수수료에서 가져간다. 만약 24시간 거래량이 1억 원이고 수수료가 0.1%이면 24시간의 수입은 20만 원(거래는 2명이 하므로)이 생긴다. (그래서 망할 거래소는 거래량을 보면 대강 답이 나온다.) 하지만 굳이 그런 걸 계산해 볼 필요도 없다. 상식적으로 봐도 알 수 있다.

 

 

JOB거래소는 상식적으로 판별이 가능하다.

첫 회에 언급되었던 하프플라자 건을 생각해보자. "반값에 살 수 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특히 지속적으로 가능한가 부분에서 말이다. 그리고 다음 이벤트들도 살펴보자.

 

이 모든 짤을 수집하는데는 단 1분도 소요되지 않았다. (검색어 : 입금 이벤트)

정말 이벤트가 빵빵하다. 보통 이벤트 비용은 마케팅 비용이고, 이는 기업에서 부담하는 지출로 본다. 자본금이 5천만 원인데 마티즈에 벤츠에 아파트에 현금 캐시백에... 정말 빚내서 이벤트 하니 고맙긴 한데... 혹시 내가 입금한 돈으로 이벤트 금액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그건 범죄잖아.

 

참고로 어떤 마트에서는 이벤트로 마티즈를 준다고 하니 열심히 구매해서 도전해보자.

개인정보 판매 이벤트로 치킨을 먹을지언정, 입금 이벤트만은 최대한 거르자. 차라리 입금을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치킨을 주문해라!!!

 

대형 거래소의 다른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대형 거래소의 장점이 많다.

 

1. 해킹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거래소가 크면 보안 수준도 자연히 올라간다. 물론 노리는 해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안전하다는 것은 해킹에 대해 안전하다기 보단 해킹에 대한 제반 처리상황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바이낸스의 해킹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해킹의 비용보다 해킹으로 잃을 비용을 걱정해서 해킹을 최대한 스무스하게 처리했다. 빗썸이나 다른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두 개의 거래소가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2. 해킹으로 인한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

대형 거래소에는 고래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의 자산은 상대적으로 적다. 타깃이 될 확률도 낮고 피해를 당해도 피해액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그래서 덜 슬프다. 나보다 훨씬 큰 고래들도 당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당했으면 이미 코인계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필자: 굳이 이런걸 이유라고 쓰기에 부끄럽긴 했다.

 

3. 조직이 크고 업무가 분할되어 있으면 부정(fraud)이 어려워진다.

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기업은 작게 시작해도 규모가 커질수록 여러 가지 절차가 생긴다. 보통 절차는 형식적이게 되고, 요식적인 행위도 많이 생기고, 기업도 관료화되기에 성장에 악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절차들이 부정을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어느 정도 규모가 생기면 아무리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라 하더라도 회사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으로 인마이포켓 하는 행위를 하기 어렵다. 일단 나의 부정과 비리를 함께 할 동조자부터 구하기도 쉽지 않다. 절차나 감사 등의 체계가 존재한다. 무엇보다 이해관계자가 많다. 회사에 투자를 하거나 주식 등을 소유한 자들도 속여 넘겨야 한다.삼성이 대단한 이유

 

예를 들어 어떤 식당에서 반찬을 재활용하거나 원산지를 속이려 한다고 생각해보자. 다음의 세 개의 식당이 있다. 

 

1)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2) 10명의 알바를 거느린 프랜차이즈 업체

3) 빌딩 지하의 대규모 카페테리아. 

 

어떤 식당이 반찬을 재활용하고 원산지를 속이기 쉬울까? 당연히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죽이기가 아니라 그렇다는 얘기. 알바가 있는 식당의 경우 두 가지이다. 알바와 부정을 공유하거나 아니면 특정 관계자만 부정을 진행하거나. 대규모 카페테리아의 경우엔 부정 즉, 반찬을 재활용하거나 원산지를 속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순간 골로갈 수 있기 때문도 있지만, 부정을 행한다 할지라도 이익을 가져가는 연결고리를 만들기 힘들다.

 

혹시 중소거래소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그래도 중소기업 상생을 외친다면, 코인원, 코빗, 고팍스를 추천한다. 이들은 아직까지는 굶어 죽을지언정 흑화를 선택하지 않은 거래소이다. 물론 이벤트도 없고 거래량도 없으니 구미가 당기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설거지도 없다. 최소한 입출금 문제로 누군가 데모를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

 

 


 

+1 

글 쓰는 와중에 최근 2개의 대형 거래소 관련 문제를 들었다. 하나는 잡알트의 성지인 크립토피아(Cryptopia). 여긴 올해 초 큰 해킹을 당해서 복구가 안된 것 같다. 결국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다른 하나 역시 잡알트로 유명한 힛비티씨(HitBTC). 여긴 최근 출금이 안된다는 문제를 겪고 있어 위험 요소가 큰 것으로 보인다.

 

나도 두 곳 모두에 자산을 넣고 거래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없는 상태. 거래소에서 거래한다는 것은 대형 중소형을 막론하고 위험요소가 있다. 대형 거래소도 상대적으로 적을 뿐 절대적으로는... 절대적으로는 코인 투자가 위험하긴 하다. 하지만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을 기대하기에 뛰어드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다.

 

+2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시리즈가 자꾸 길어진다. JOB거래소 망하게 하는 방법은 무관심 무방문이다. 뜸 들이려는 것은 아닌데... 4편 연재 거리가 있어서 다음회를 또 기약해본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