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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대박나기

투자를 방해하는 것들

소확이익 2019. 5. 18. 00:47

투자를 한지는 2년정도 되는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잃은것도 배운것도 많다.

 

오늘 오전에는 또 큰 폭락이 있었다. 지금까지 5G급으로 상승했다면, 오늘 하루는 라이트닝 속도로 떨어졌다. 어제 몇 주 후 꺼내보려 만든 햇제 떡밥은 하루만에 머쓱하게 되었다. 상승할때 잔고는 당연히 내것 같은데, 하락할때는 살과 뼈가 뜯겨가는 느낌이다.

 

오늘 또 한가지 이벤트가 있었는데 바로 캐리프로토콜의 상장 및 거대 펌핑 쇼였다. 식당에 자주 보는 도도포인트의 그것이라는데, 사실 요즘 장이 좋아서 관심이 없었었다. 그런데 이게 업비트에 상장하면서 ICO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낼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왠지 요약만 들어도 배가 아프다

 

코인 투자는 고-시간 고-에너지 집약적

만약 아직 코인 투자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꼭 알아두자, 코인 투자는 매우 고-시간 고-에너지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하루종일 뭔가 바빠진다.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소모되지만 특히 정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실제 겪어보면 코인이 오른다고 마냥 행복한 것이 아니다. 코인계에 들어오면 행복의 반은 잃을 수 있다고 본다. 

  • 정신력 집약적인것을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써보면:
  • 어떤 코인을 샀는데 가격이 오르면 기분이 좋다.
  • 어떤 코인을 샀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기분이 안좋다.
  • 계속 하락해서 코인을 팔았는데 코인이 갑자기 상승하면 기분이 아주 안좋다.
  • 그렇게 전고점을 넘으면 짜증이 난다.
  • 아예 안보면 불안하다. 보면 덜 불안하다. 대신 본다고 딱히 나은건 없다.
  • 상승장에 진입해서 사흘만에 내 코인이 10%나 되는 수익률을 올렸다. 그런데 다른 코인은 20% 오르면 기분이 영 좋지 않다.
  • 광고충이 커뮤니티나 톡방에 난입해서 뭐 사라고 광고하다 강퇴되어 나갔다. 근데 몇일 있다 보니 그 코인이 떡상해있다. 기분이 안좋다.
  • 왠지 느낌이 안좋아서 어제 밤에 빼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다가 오늘 오전같이 대폭락 당하면 자신이 한심스럽다.
  • 왠지 느낌이 좋아서 마이너스 통장에 있는 자금 살짝만 담그고 저녁에 빼려고 했는데 순간 폭락해서 짜증이 밀려온다.
  • 내가 코인을 구매하고 친구한테 추천해서 크게 올랐다. 그런데 친구가 늦게들어갔음에도 씨드를 4배쯤 많이 넣어서 수익이 훨씬 커서 배아프다.
  • 누군가 1원에 들어간 ICO가 1년 후 상장할 때 40배가 되어있다. 너무 부럽다.
  • 그리고 누군가는 ICO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상장 직후 저점 구매 고점 판매해서 초단기간에 10배가 넘는 이익을 봤다. 

 

오늘도 캐리프로토콜에서 속칭 대박들이 나오고 아래 같은 떡밥들이 올라온다.

 

오늘 논란의 사진

 

처음 이런 인증이 올라오면 주작인지부터 논란이 된다. 주작이라는 각종 단서와 주작이 아니라는 각종 단서를 올리며 논란은 증폭된다. 만약 어느 정도 진실임이 드러나면 그때부터는 이에대한 여러 반응이 올라온다. 반응의 대부분은 부럽고 짜증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글쓴이의 생각대로 되고 있어!

 

저런 인증을 포함하여 수익인증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짧게 요약하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수익손실의 진실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나와 상관 없다는 것이다.

 

성공 경험의 학습?

보통 사회에서 성공을 이야기 할 때, 여러 성공 신화를 참고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왜,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그들의 성공신화에서 배우는 것이다. 수익인증도 그런것이 아닐까? 만약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나는 이 부분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건 JOB거래소에서 쓸데없는 희망을 불어주는 것과 동일하다. 저 한 장의 스크린샷이 나에게 줄 도움은 없다. 인증샷에서 나오는 것은 고작 금액, 수익 그리고 수익률이다. 실제 투자와 수익에 연계되는 대부분의 요소들은 빠져있다.

 

개인들이 투자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한다. 예를들어 저 금액이 어떤 금액인지도 알 수 없다. 5백만원이 이재용급 재산 중 껌값인지, 아니면 전세대출로 빌린 돈 중 일부인지, 2017년에 10억 수익을 찾고 남은 돈인지, 2017년부터 존버해서 남긴 최후의 종잣돈인지 알수 없다. 

 

그 외의 내용은 더 하다. 이 사람의 코인 이해도는 얼마나 되는지. 거래소 시스템과 상장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펌핑 시 어떤식으로 전개될 지 예상하고 있는지. 단타에 능한지. 특정 프로그램이나 봇을 사용했는지. 전업 또는 부업으로 하는지. 투자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 어떤 세력이나 관계자와 연결된 것은 아닌지. 특정 정보를 알고있는 상태는 아닌지. 씨드와 수익률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리고 글쓴이는 투자의 팁을 주기 목적이 아니라 자랑(또는 배아픔유발)을 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추가적인 정보를 굳이 (구질구질하게) 올릴 필요가 없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글쓴이의 생각대로 놀아나고 있는 것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 내가 하지 않을 일에 대한 후회.

투자에서 멘탈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이 두 가지는 기억하면 좋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이 두개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

 

코인계 만큼 이해하기 힘든 시장이 있을까. 여러 분석을 통해 예측을 하고 싶지만 폭등과 폭락에는 이유가 없어 보인다. 물론 어떤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꾸준히 학습해야 투자의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능력이 안되는 부분에까지 굳이 멘탈을 학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시간여행 영화를 보면, 과거로 돌아갈 때 기억까지 그대로 돌리면, 같은 조건임에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미, 과거의 나는 그때 조건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했다. 2010년으로 가면 비트코인을 매집할 수 있을까. 아니 단 2년 전으로만 가서 1억이 있다면 비트 이더 에이다에 몰빵할 수 있을까? 아무도 듣도보도 못한 것에 몰빵을 하는게 이상한 것이다. 

 

반대로 보면, 지금도 상황은 동일하다. 지금도 집 팔아서 코인에 몰빵할 수는 있다. 비트코인이 1억인 미래세상 근데 빅맥셋트가 3억인 에서 왔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몰빵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최선의 선택이라면 후회할 일은 없다. 혹시 그 선택 자체가 후회된다면 미래에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좋다. 

 

복권을 생각해보자.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분명히 당첨되는 사람은 있다. 당첨되는 사람을 가능하면 직접 보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 어떻게 해서 당첨 되었고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지도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복권 당첨이 가능한데 왜 꾸준히 복권에 도전하지 않는가. 분명히 당첨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전재산 몰빵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건 복권에 당첨되는 확률이 너무도 낮으니 대부분 당첨이 안되기 때문이다. 되기는 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 보통 이과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문과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문과짱.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것은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 외에도 굳이 멘탈을 소모시키는 요도들이 많다. 예를들어 폭락율 계산할 때 최고가 대비 계산한다던지, 단순히 2년전 ICO 세일가로 수익률을 계산한다던지 말이다. 최대 폭락의 기준이 되는 꼭지에서 그 코인을 판 사람은 극히 적은 수 밖에 안된다. ICO의 경우 상장까지 2년을 기다린다면 정신적 고통도 클 것이고. 어짜피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니 아쉬워 하지 말자.

 

후회해야 할 일

위에 쓴 예시의 대부분은 나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그냥 발생한 일이다. 그런 일에 후회를 하기엔 멘탈이 아깝다. 정작 후회해야 할 일은 이런 것이다. 어떤 투자의 원칙을 세워놓고 원칙을 지키지 못했어. 홧김에 뇌동매매를 했어. 상장펌핑때 잘 먹고싶은데 정작 노력한건 없어.

 

 


 

 

라스즐로 핸예츠(Laszlo Hanyecz)라는 분은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 1만개로 파파존스 피자 2판을 주문했다고 한다. http://www.dailytoken.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8  그는 최근 얼마전 어떤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뒀으면 한판에 300억원

이게 가능할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면 진심 대단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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