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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미세고(OMG) 홀더에게 보바(BOBA) 토큰이 에어드랍 되는 이벤트에 참여했었다. 스냅샷은 찍혔고, 에어드랍 코인은 11/19에 분배될 예정이다. (이건 재단에서 배포하는 일정이고, 거래소별로는 더 늦게 분배될 수도 있다.) 번외로 FTX에선 가상의 수량만 찍어놓고 BOBA 무기한 선물 마켓을 오픈해버렸다. (현재 가격은 $6~$7 수준)

 

이미 지난 이벤트를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이번 이벤트가 어떤식으로 진행되었는지 복기해 놓으면 다음에 다른 코인들이 에어드랍 이벤트를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XEM→XYM 에어드랍 이벤트를 많이 복기했었고, 실제 도움도 되었다.)

 

에어드랍 기준이 될 오미세고(OMG)는?

코인마켓캡을 살펴보면 시총 100위권 안에 드는 메이저 코인 중 하나. 역사와 전통(?)도 있는 오래된 코인이다.

 

시총이 큰 메이저코인 에어드랍을 생각해보면 XRP(7위)→Flare, XEM(81위)→XYM, QTUM(84위)→QI, IOST(121위)→DON 정도가 생각난다. 시총이나 흥행요소로 봤을땐 XEM이나 QTUM정도급은 될 것 같다.

 

에어드랍 될 BOBA는?

이더리움 2nd-Layer 스케일링 관련 코인이라 한다. 대략 이더리움쪽 어려움을 보완해주는 세컨 레이어 토큰 중 하나로 보인다. XEM의 XYM의 경우 완전 하드포크 되어 나온 신규 코인이고 QTUM의 QI는 지갑 유틸리티 코인이라 흥행요소로 보면 XYM >>>>>>>> BOBA >>> QI 정도 될 듯 싶다.

 

타임라인

2021.09.20 - $BOBA코인이 $OMG홀더에게 에어드랍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짐. 그리고 FTX같은 대형 거래소에서 이미 에어드랍 관련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2021.10.01 - 에어드랍 상세 계획 페이지가 소개됨. BOBA는 OMG에 1:1로 에어드랍 될 예정. 지원하는 거래소도 수시 업데이트함

 

2021.10.22 - 업비트에서 에어드랍 지원

 

2021.10.25 - 바이낸스에서도 에어드랍 지원

 

2021.10.29 - 후오비글로벌에서도 지원 공지

(근데 공지에 복붙 오류;)

 

이 이벤트들을 차트에 표시해보면...

에어드랍 소식은 9월 말에 나왔으나, 에어드랍 일시(11/19)가 너무 먼 상황이라 짐작만 하다가... 실제 에어드랍 계획이 나오고 나서야 떡상한듯 하다.

 

9/29~10/3 까지 $8.9 → $17.8까지 거의 100% 상승했는데... 사실 저때 떡상하는게 에어드랍 때문인것은 알지만 얼마만큼 상승할지는 모르는 상황. 그러기에 상승중에 진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보통 이런 에어드랍은 대형 거래소(바이낸스, 업비트, 코인베이스 같은...)가 에어드랍을 지원해준다고 공지가 뜰때마다 상승을 하는 것이 특징이나, BOBA의 경우 첫 공지부터 대형거래소중 하나인 FTX에서 지원뿐 아니라 상장까지 해주겠다고 하였기에... 다른 대형거래소의 에어드랍 지원 소식은 그리 힘을 받지 못한듯 하다.

 

 

에어드랍 준비

보통 거래소에서 에어드랍은 현물 보유자에게만 준다. 만약 해당 코인을 대출했다면 대출 수량만큼 차감이 된다. 그리고 선물 포지션의 경우 에어드랍 대상과 상관이 없다.

 

과거에는 에어드랍을 받고 나머지 하락분을 온몸으로 맞았는데... 요즘은 대출이나 선물 숏으로 헷징을 하고 에어드랍만 쏙쏙 빼먹는다.

대출은 보통 마진을 이용 하거나, 아니면 대출, 또는 별도 대출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으로 한다. 그러나 수량이 별로 안되어서 대부분의 대출 물량은 에어드랍 몇일 전부터 바닥이 났다.

 

그래서 주로 USDT담보 무기한 선물에서 헷징 숏을 선택하게 된다. 무기한 선물은 말그대로 기한이 없어서 현물과 가격이 별도로 갈 수 있다. 그래서 펀딩비라는 개념이 있는데, 지수 기반의 선물 가격을 현물에 추종시키기 위해 숏→롱, 또는 롱→숏으로 이득을 주는것이라 이해하면 된다.(뭐... 강의 시간은 아니니까 여기까지...)

 

ETH펀딩비. 빨간색 바가 바이낸스 기준 펀딩비고, 노란색 라인이 ETH 가격

 

 

바이낸스의 경우 펀딩비는 하루에 3번(UTC기준 0시, 8시, 16시) 발생하는데 위 차트(바이낸스 ETH 펀딩비 2021.5월~2021.11월 이력)를 보면 수치가 대부분 0.01%정도이고 상승장에는 0.05% 정도까지 튀는 정도이다. 롱 포지션에 있다면 하루 3번이니 명목사이즈(코인가격*수량)에 펀딩비를 곱한 만큼 펀딩비를 납부하게 된다. 포지션 유지로 0.03%정도이니 신경 안쓸수도 있겠지만, 이 펀딩비만 취하는 전략이나 펀딩비로 차익거래를 하는 전략도 있는것을 보면 무시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에어드랍으로 가는 현실

(오징어게임) 현실은... 지옥이다.

 

bybit OMGUSDT 무기한 선물 차트.

뜬금없이 Bybit의 차트를 가져왔는데, 보기 좋은 특징이 있어서이다. 캔들은 선물 가격이고 노란색 라인이 index price인데, 이 index price가 쉽게 OMGUSDT 현물 가격이라 보면 된다. 즉, 현물과 선물의 가격을 동시에 보기 쉽다.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큰 차이가 없지만, 한쪽이 과도할 경우 (이번 이벤트에는 숏이 과도) 가격에 괴리가 생기게 된다.

 

차트를 보면 11/8부터 슬슬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괴리가 발생한다. 초반에는 15%까지 늘어났다가, 잠깐 4~5%까지 줄었고 스냅샷 직전에는 25%를 넘기기도 했다. (XEM→XYM 스냅샷때도 이 현물/선물간의 괴리가 상당했다.)

 

만약, 스냅샷 이틀 전인 11/9정도에 나도 슬슬 이제 헷징 숏 해볼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15%는 손해봐야 숏 헷징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물OMG를 $16.3에 사고, 선물OMG를 $14.3에 팔면 시작부터 $2는 손해)

 

그럼 현물/선물 괴리가 없던 11/8 이전 숏 진입자는 고통이 없었을까? 아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숏 펀비가 있었다.

OMG 펀딩비. 진한 파랑이 바이낸스, 옅은 파랑이 후오비글로벌

보통 풀 펀비라고 하면 -0.75%를 이야기한다. 에어드랍 몇일 전 부터 -0.3~0.4%로 높은 숏 펀비를 유지하다가 11/8진입시에는 -0.6%까지 간다. 11/10부터는 풀 펀비가 -1.8%까지 가서(사실 풀 펀비가 이렇게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몰랐다.) 하루에 지급하는 펀비만 5.4%이다. 어디의 5.4%인지 다시 생각해보자. 펀비의 대상은 명목사이즈(코인가격*수량)에 대해서다. 만약 11월 초부터 숏을 유지했다면 11/11 시점에는 아마 전체금액의 20%를 펀비로 지급했을 것이다.

 

후오비의 경우엔 -6%까지 치솟는다. 정산 시각에 숏이 있으면 6%가 나가는 것.

 

바이낸스는 이에 질세라 12시간 전부터는 8시간 간격이던 펀비를 2시간 마다 걷겠다는 골때리는 공지를 때린다.

물들어올땐 뭐다?

오랜 숏펀비를 피하려고 스냅샷 12시간 직전에 헷징 숏을 할 계획이었다면 진입과 동시에 25%를 까이고(현물/선물 괴리) 남은 6시간동안 총 14.4%의 펀딩피를 추가로 내라는... (사채도 이런 사채가 없다.)

 

대출을 했던 마진 유저들은 꿀을 빨고 있었나? 상대적으로(?) 상황이 조금 양호한 정도였다. 대출쪽은 이율이 슬금슬금 오르더니 16시간전에는, 일별 대출 이율을 15%까지 올려버린다.(연환산 5400%이상의 초-악덕-사채).

대출이율을 일1.5%로 조금만 올릴께요
아 미안 오타였음. 일10.0%임
걍 일 15.0%로 할께. 어짜피 너네 선택권도 없자나

즉, 기존에 마진 발생했을때부터 이자와, 최후 16시간 동안은 전체 금액의 10%만큼의 이자를 내야 한다. 물론 일찍 대출한 만큼 냈던 이자는 별도로 내고 있었고... (그래도 이게 역대급 숏 펀비보다는 나았을듯...)

 

BOBA 가격 예상

신규 상장되는 코인의 가격을 예측하기는 거의 어렵다. 그래도 직전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를 봤을때, 얼마 이상은 되어야 에어드랍에 참여할만 했다는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의 기준은 될 수 있을것 같다.

 

직전 1시간 정도의 현물 가격이 $17.7, 선물 가격이 $13.4. 그러니까 BOBA 가격이 $4정도 되면 손익 분기가 되는듯 하고, $5는 넘어야 그래도 에어드랍에 참여한 이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다만 스냅샷 직전에 가격 예측은 정말 어렵다. 아래 붉은 점선 뒤의 차트를 정확히 그리면 그건 신...

 

대략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1. 수렴 가격이 현재의 선물 가격보다 낮을때.

이때는 말그대로 하락 직전 숏만으로도 이득을 노릴 수 있다. 에어드랍은 고려하지 않고 에어드랍 직후 하락 차익을 노리는 것.

 

2. 수렴 가격이 현재의 선물 가격보다 높고 현물 가격보다 낮게 될 때

이게 직전 숏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시나리오다. 숏을 했다가는 손해만 보니 먹을게 없게되는 장

 

3. 수렴가격이 현재의 선물/현물가격을 뛰어 넘을때

이런일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는다. 발생한다면 정말 코인 매매 떠나야함...ㅠ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1번 시나리오처럼 되었다. 직전 숏을 했으면 5%정도의 수익은 얻을 수 있었을 것.

 

 

실제 BOBA 가격

미친 FTX거래소에선 에어드랍 스냅샷 찍힌 시간에서 몇시간 지나지 않아 지급받을 BOBA 수량을 잔고에 반영하더니, 이내 BOBA 무기한 선물을 출시해버리고 만다. (이러면 현물이 왜 필요한가 현타가... 안그래도 코인은 실체가 없다고 욕먹는데 코인도 안찍고 거래하면 그냥 돈놓고 돈먹기 아닌가...)

 

가격은... 상장빨로 $8을 잠깐 찍고 $5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6~$7에 안착하는 모양이다.

 

즉, BOBA 가격을 $6~$7로 봤을땐 에어드랍 참여가 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완전히 팔때까지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최종 복기

그럼 이런 이벤트에 어떻게 참여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보자.

  • OMG에어드랍 소식 즈음부터 사있으면 수익의 가능성이 높다. 이때 불안 요소는 전반적인 시장의 방향이다. 중간에 BTC폭행이라도 일어나면 모든 것이 허무로 돌아간다. OMG 에드 이벤트의 경우는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상승장이었다.
  • 에어드랍 기준 코인, 에어드랍 되는 코인의 컨셉, 지원하는 거래소. 이 요소들이 중요하다.
  • 이미 헷징숏은 많은 이들이 고려하는 방식이다. 즉, 차별성이나 다른 변수(이번에는 대출이율, 펀딩비)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엔 지옥이었다.)
  • 이미 OMG를 소유하고 있는 홀더(마진 포함)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
    • 걍 존버해서 BOBA를 받는다. 현재 시점으로 $6~7을 얻음
    • BOBA를 포기하고 스냅샷 직전에 판매, 스냅샷 이후에 구매하여 차익을 취함. 손이 빠르지 않은 경우라도 이번 경우엔 $17.8-$13.2=$4.6정도를 얻을 수 있었다.
    • BOBA를 포기하고 현물/선물 괴리만큼 선물을 구매. 12시간 전에 수행하면 $17.4-$14.7=$2.7만큼 얻고 이후 12시간동안은 펀비를 받을 수 있음. 바이낸스의 경우 6시간 2.4%였으니 $2~$3 만큼 얻을 수 있음. (총 $5~6)
  • 스냅샷 타임이 09:00 이 아닌, 09:00 이후 첫 이더리움 블록 타임이었다. (업비트의 경우 09:00:17로 공지)
    즉, 에어드랍을 포기하고 차익을 위해 09:00부터 먼저 던지는 사람들이 있기에, 하락이 예상되는 폭보다 적게 (이번 경우엔 10~20%) 매수 주문을 해 놓으면, OMG를 중간 가격에 사서 BOBA를 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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