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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가 될 미래의 나의 후배들에게... [feat. 비트코인 볼트 X 파일코인 채굴] - part.1

-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가 될 미래의 나의 후배들에게... [feat. 비트코인 볼트 X 파일코인 채굴] - part.2

 

 

요즘 카톡방에 있다보면 다단계 상담을 하러 오는 건들을 종종 본다. 요즘 주로 언급되는 키워드는 비트코인 볼트나 파일코인 채굴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다단계엔 아예 관심이 없다. 너무나 허접하고 허술해서 누가 저런데 돈을 집어넣을까 싶다. 그런데 근심을 갖고 찾아오는 이들을 보면 심각한 상황이 많다. 거액의 돈을 집어넣었을 뿐 아니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얼마전에는 이더리움 수수료 폭탄 해킹이 있었던 사건 기억도 난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서 찾아봤던 건인데, 해킹 피해를 당한 곳은 다단계 업체인 굿싸이클 이었다. (관련 뉴스는 아래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사에 잘 소개되어 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71

 

'이더 거액 수수료' 진원지는 '떳떳하지 않은' 다단계 거래소? - 코인데스크코리아

최근 화제가 됐던 이더리움 \'수수료 폭탄\'의 진원지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굿사이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귀추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블록체인 보안업체인 팩실드(PeckShield

www.coindeskkorea.com

 

해킹 피해를 당한 주소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해킹이 당한 후에도 (나름 큰 액수의) 이더리움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굿싸이클의 경우 실제로 가입도 하고 해킹당한 이더 주소도 맞는지 테스트도 했는데... 정말 굿싸이클이 맞았다. (이건... 귀차니즘으로 인해 더 진행하지는 않았음.)

 

 

다단계... 들어갈 때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모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져나오려고 할 때는 빠져나올 수 없음에 불안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먹튀를 당해서야 사기를 당한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지금에야 이런 허접한 곳에 당하는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도 당한 경험이 있다.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가 된...

 

 

그래서 그 소중한 경험을 비트코인 볼트와 파일코인 채굴을 사랑하는 당신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이제 곧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라는 공통 분모가 생길 것이니까! 우리가 남이가!

 

 

역사는 2016년으로 거슬러 가...

화석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비트코인을 처음 구매한건 꽤 일찍이다. 기록을 보니 코빗에서 2016년 8월에 0.2 BTC를 구매했다.

비트코인이 647,500원 할 때 진입했었다규

당시엔 기술에 대한 궁금증이나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해외쇼핑으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려 했다. 당시에 newegg라는 쇼핑몰에서 무선공유기를 파는데, 특정 신용카드(삼성카드)가 아니면 결제가 취소되었다. 그때 누군가 신용카드 말고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가 된다는 말에, 거래소에 가입하고 비트코인을 사서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 (싸게 사려고 부지런히 행동했음)

 

그러니까 이걸 샀는데... 약 0.12 BTC정도가 소요되었던 것 같다.(이건...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시가로 100만원이 넘는 무선공유기다.) 나머지 0.08 BTC정도는 짜투리로 남은 채 잠시 잊고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 2017년에 보니 BTC가격이 4~5배로 불어나 있었다!

 

당시에는 이걸 믿기 매우 힘들었고, 아노미상태에 빠진 기억이다. 당시 관심을 가지던 대부분의 투자상품들은 많아야 1년에 두 자리수의 수익률을 기대하는데, 1년 만에 400% 가까이 올랐으니 말이다.

 

 

불장이 오고있어...

본격적인 투자는 2017년 9월에 이더리움클래식(ETC)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직장인의 한 달 월급을 넘는 거액 500만 원을 과감하게 배팅한다.

왜 ETC를 샀냐고 묻지는 마십시오

 

이때 즈음은 이미 비트코인이 시나브로 직장인들 재테크에 많이 오르내리게 되던 때이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비트코인이 4백만 원이래".... 며칠 뒤... "비트코인이 5백만 원이래"... 며칠 뒤... "비트코인이 6백만 원이래" 정도의 이야기. 직장에서도 자연스레 비트코인 이야기로 들썩였다.

 

마침 당시 하나의 호재(?)가 있었는데,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이 있었고, 몇 번의 신청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면 한도가 거의 연봉 가까이까지 나왔다. 한도 경쟁도 있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누구나 이걸 신청하게 이르는데...

 

또, 당시엔 채굴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컴퓨터를 켜놓으면 돈이 생긴다? 그래서 채굴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았다. 덕분에 그래픽카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전문 채굴 업자들도 생기고, 채굴 장비를 위탁받아서 채굴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들도 생겼다. 클라우드 마이닝도 생겼다. 그냥 당시엔 채굴 관련된 모든 것들이 코로나처럼 번졌다. 코로나개깩기

 

채굴 임대의 경우, 2년간 채굴 계약을 하면, 7월 초 비트코인의 가격을 기준으로 6개월 정도에 본전이 뽑히고, 나머지 18개월은 온전히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계산식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을 받아 코인을 사기도 하고, 누군가는 대출을 받아 클라우드 마이닝에 돈을 넣기도 했다.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2017년 11월 후반부가 된다.

왜 마늘과 쑥을 먹으며 더 기다리지 못했나

 

11월 말에 나의 투자 상황을 점검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ETC는 약간의 이득을 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2017년 9월 초 → 11월 말의 경우 비트코인이 워낙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비트코인이 워낙 역대급으로 오른 상황이라, 무리하게 대출을 하고 무리하게 채굴 대행에 몇 천만 원을 투자한 누군가가 가장 큰 승자였다. 6개월 간 채굴하면 본전인 게 이미 2개월 반 만에 ROI를 넘겼다. 일주일을 놀면 월급만큼의 비트코인이 쏟아진다. 비트코인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었고, 조금 있으면 그들은 억대 부자가 된다.

 

나는 매우 불안했고, 배가 아팠다...

 

비트코인을 일찍 산 것도 나였고, 일찍 투자한 것도 나였는데! ETC 같은 쓰레기를 사는 바람에 내가 거지 같은 신세가 되었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을 따라잡을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던 나에게, 투자 메이트가 와서 새로운 서비스를 귀띔해준다.

MiningBot이라는 것이 있는데, 자기가 해보니 돈도 나오고 수익률도 높다. 한번 해보려면 해봐라.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이라 매우 수상하다. 먹튀 가능성도 매우 높으니 소액만 재미로 해봐라.

 

그 투자 메이트는 나쁜 친구가 아니고 악의도 없다. 정말 순수하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해 준 것뿐이다. 레퍼럴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단계에 빠진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소개받은 MiningBot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완전 다단계처럼 허접한 영문 홈페이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땐 뭔가 멋있어 보였다. (지금은 폭파됨)

 

이 MiningBot서비스에 대한 소개는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어떤 스팀잇 글에서 발췌했다

 

일단 이곳은 투자금으로 다른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에 재투자한 뒤에 채산성 높은 알트코인을 채굴하여 비트코인으로 바꿔 매일 수익을 지급하는 곳인데 최저 이율이 매일 2.74% 입니다. 지급 기간은 평생이라고 합니다. 투자금액에 따라 좀 더 이자를 주는데요.. 0.5비트코인 이상 투자하면 3.17%이고 3비트코인 이상 투자하면 3.55%입니다. 다른곳보다 높은 수익률이에요. 저는 200만원정도 투자를 해 놓았는데 아래처럼 매시각 얼마 벌었는지 볼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도 확인 가능)

 

 

특이하게 투자관리도 텔레그램 봇을 이용하여 진행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마이닝봇인가 봅니다. 암튼 메신져 형태라 편하고 궁금한게 있다면 텔레그램에서 서포트하는 분께 문의도 가능합니다. (물론 영어로) 웬만한건 잘 답해주더군요. 그리고 텔레그램 내에 공식커뮤니티방이 있어서 사람들이랑 정보공유가 가능합니다. 얼마전 한국방도 생겨서 마이닝봇 말고도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투자를 하면 그걸로 1분마다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바로 출금도 가능하구요 (하루 1번) 다시 재투자도 가능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원금회복을 위해 매일 출금하여 원금을회수한 뒤 재부자를 진행하실 생각이시더라구요. 저는 0.5일정도의 수익은 재투자를 하고 1.5일정도의 수익은 회수를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한달 반이면 원금의 회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 비트코인 값이 더 올라서 투자금을 더 빨리 회수가 가능할것 같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위처럼 투자해서 원금의 20%정도 회수를 하였습니다. 나중에 100%회수하면 한번 더 인증 포스팅을 해야겠어요 ㅎㅎ
다만 이런곳이 스캠(투자금을 받아 그대로 이자를 돌려막기 하면서 자산을 불려 나간뒤 어느순간 펑! 하고 도망치는 고전적인 사기)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지라 혹 투자하실분은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이 마이닝봇은 제가 2주정도 돌리는는데 출금도 잘되고 있습니다. 아래처럼 출금신청을 하면 거래 정보를 확인 가능한 페이지를 알려줍니다. 송금 신청하면 거의 바로 받는곳에서도 거래요청 내용이 확인 가능합니다. 실제 잘 쏴준다는거죠. 송금에는 보통 30분정도 걸립니다.

 

결국 통째로 다 퍼왔네;;;;;;; (죄송)

 

이때까지 생각한 나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경이로운 투자 수단을 찾아냈다! (그런데 내가 찾아낸것도 아님)
  • 영어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으니 남들보다 변별력 있게 이런 투자도 할 수 있음! (그런데 별로 잘 이해하지도 못함)

 

 

이제 획기적인 투자를 시작하자!

그래서 11월 말, 이 서비스의 텔레그램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그럴듯하고 친절한 안내에 호감도가 급 상승한다.

 

엇... 어엇.....

 

 

 

한글지원까지 깔끔하다. 스캠의 화법이 아님. 인터페이스가 매우 화려하다. 텔레그램 인터페이스인데, 버튼을 많이 눌러보면서 테스트해보니, 짜임새 있게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곳을 발견한건 나만의 행운이야!

 

사용해 볼 수록 시스템이 더욱 믿음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가볍게(?) 100만원 정도 넣어보기로 한다. 투자한다고 하면 BTC 주소를 불러준다. 그럼 가볍게(?) 입금하면 된다.

 

ㅅㅂ

 

 

 

(혹시 이게 진짜인지 위 BTC 주소를 쳐볼 사람들이 있을까봐 치는 수고는 줄여드리겠다. 1PiJ 1Q3H)

 

입금을 하는 시간은 정말 억겁의 시간이다. 내 BTC는 잘 가고 있을까.... 차라리 주소를 잘못 입력해서 가지 말았어야. 

 

억겁의 3 confirm이 되면 확인 메시지가 온다. 시스템에 찍히는 잔액을 보고 비로소 안도할 수 있다. (참고로, 스캠 시스템을 잘 만들어놔서 한번 입금 받은 주소는 바로 코인 빼가고, 새로운 주소로 안내함)

 

이후엔 텔레그램으로 수시로 투자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Your earnings 명령어로 매번 누를 때 마다 Total Earning 부분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간다. 아래엔 최근 5초간 쌓인 나의 BTC들이 나온다. 아주 작은 소숫점 이하의 값들이지만 매초마다 꾸준히 쌓이는 BTC들을 보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마치 자식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리고 이쯤 진행하면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 진작에 이 서비스를 알았으면 좋았을껄

  • 조금 더 넣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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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코인 : 휴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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