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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마무리 되어간다

벌써 2022년이 다되어 간다. 기업들은 이제 거의 연말 휴가 기간이다.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휴가라 생각하는 것 같고, 국내 기업도 이제는 마지막 1~2주는 쉬면서 지내는 회사가 많이 보이는 눈치다. 내가 회사다닐때는 연말이라고 며칠씩 쉬지는 않는 분위기였던것 같은데…

 

그렇다면 코인러는? 대부분의 코인러에겐 아직 휴가가 준비되지 않은것 같다. 왜냐하면 일을 안했기 때문에. 봄도 여름도 가을도 상승의 기억이 없다. 오직 하락에 악재만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겨울 막바지 산타랠리라도 와야할것 같은데…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처럼 내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 뭔가 떡상이 있을수도 있다. 이런걸 너무 많이 당해서 학습이 됨. 그러니까 코인러는 FOMO때문에 코인을 쉴 수는 없다.

 

산타랠리 사실 이미 왔었쥬

 

그러니까 회사원처럼 주중에 바짝 일하고 주말에 쉬고 휴가때 쉬고 하는것 처럼 분리가 잘 안된다. 과거엔 일과 일상의 분리를 장소(일터 vs 집)로 했으나, 코인에는 그런것도 없다. 그런 면에서 코인러는 자영업자에 더 가까울 것 같다. 뭔가 틈나는 대로 준비하고 노력해야 대박을 낼 수 있는…

 

코인러는 24/365 코인을 하는 것 같다.

주변에 코인러를 보면 마치 24시간 코인을 하고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왜일까? 기본적으로 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이라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주식시장은 거래 시간도 정해져 있고 휴일도 있어서 중간중간 강제 휴식이 될 것 같은데… (부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보통은 코인을 24시간 내내 매매를 하지는 않는다. 단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시세는 최소 1시간 주기로 확인한다. 컴퓨터 앞에 있을때에는 차트가 열려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장이 평온할때는 뭔가를 준비해야만 할 것 같다. (물론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생활 습관도 많이 바뀌었다.

  • 코인 시세는 최소 1시간 단위로 확인
  • 외출할때도 노트북을 거의 항상 들고다닌다.
  • 영화같이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은 꺼리게 된다.
  • 하루종일 약속이 있을 때는 포지션을 미리 정리하고 나간다.

그러니까 말그대로 코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코인 투자는 시간에 따른 편차가 크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 (적어도 단기 투자자에겐) 코인 투자는 시간에 따른 편차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급여를 미리 계약할 것이다. 즉, 나의 능력에 대해 해야 할 일 또는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미리 계약하고, 그걸 월별로 나눠 월급으로 받게 된다. 성과 평과와 진급등의 변수가 있지만 그건 좀더 장기적인 것이고, 단기적으로 볼 때엔 내 노동력과 내 신경을 최대한 덜 쓰면서 돈을 받는 것이 돈버는 효율이 높다. 휴식은? 일의 효율보다 휴식에 대한 이야기니… 보통 회사의 프로젝트를 몇 개월 단위의 일로 분해하면, 퇴근 후/ 아니면 주말/ 아니면 휴가등은 회사의 일을 덜 생각하면서 휴식할 수가 있다.

 

만약 자영업이라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점, 카페, 헤어샵, 택배등을 살펴보면… 많이 팔면 팔수록, 또 많이 일하면 일할수록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준비하는 시간이나 마감하는 시간들도 생각해야 하지만, 적어도 하는 만큼 수입이 늘어나고, 하지 않으면 수입이 생기지 않는 일 형태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일과 업무의 비율을 정하기가 일반 직장인보다 어렵다. 과거에는 대부분 휴가도 없이 일하는게 많았고, 최근에는 조금더 라이프쪽 밸런스가 커진다 하지만, 미래에 일하지 않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쉽게 휴식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휴가를 계획한다면 적어도 예상할 수 있는 수입을 포기하면서 휴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코인러는? 코인러의 일하는 형태는 자영업과 비슷하지만, 수입은 훨씬 들쑥날쑥하다.

예를들어,

  • 일반인 : 요새 코인 잘돼? 지난 2주정도 얼마나 벌었어?
  • 코인러 : 어 운이 좋아서, 한 400만원 정도 벌었어
  • 일반인 : 이야… 그럼 하루에 평균 35만원씩 벌었네. 안정적인데? 나도 코인하고 싶다.
  • 코인러 : ???

실제 수익

대강 이런식

예시가 대강 이런데… 이건 시간별/일별/주별/월별로 차이가 크다. 그러니까 1년에 1억을 벌었다 하더라도, 대부분 매월 1천만원씩 벌었을 확률 보단, 한 두달만에 3억을 벌고, 10개월간 2억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코인을 잠시 떠나기가 힘들어진다. 일년을 커버할 양봉이 내가 쉬기로 한 잠깐 동안에 오지 않을까 하는 FOMO때문에. 마치 낚시처럼… 낚시대에 언제 입질이 올지 모른다. 쉬는것 같지만 끊임없이 그 상황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함… 낚시 해본적이 없어서…)  아니 오히려 예고되지 않은 개기일식을 기다리는 마음이라 해야 할까. 

 

나도 매번 휴식할때 이럴 걱정으로 전전긍긍 했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휴대폰 하루 놓고 나가봐도 정작 중요한 전화는 없이 보이스피싱 메시지밖에 안온다.

 

코인 투자는 너무 짜릿해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코인 투자가 무엇보다 재밌기 때문일것이다.

 

코인 투자하면 뇌가 편하지 않다. 배팅이 커질수록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손해나면 죽을것 같이 마음 아프지만, 반대로 이익이 나면 그것만큼 신나는 것이 없다. 그 신나는 기분은 왠만한 말초 자극형 기쁨은 초월하는 것 같다. 도박 마약 뭐 그런 사회적 범죄 할 필요 있나. 코인만 해도 충분한데…

 

코인 거래 쫌만 해보면 도박 마약 이런거 할 필요 없다.

 

그러니 휴식을 가지기가 어렵다. 여행을 가서 노는것 보다 코인이 떡상하는것이 더 재미있을 때도 있다. 24시간 내내 떡상을 안해서 문제

사실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지금 해야할 일을 2주정도 쉬고 너 하고싶은거 하라고 한다면, 나는 코인 관련된 것을 선택할 것 같다. 평소 바빠서 못했던 코인 공부나 프로그래밍 공부… 그런 코인과 관련된 것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코인 졸업하면 코인계를 떠난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다. 졸업할 정도면 이미 코인으로 아드레날린을 끝까지 올린 상태인데 그 재밌는 코인을 그만 한다규??? 졸업하면 먹고 살만한 정도로 돈 벌어놓고 맘졸이면서 코인하지 않겠다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도 간간히 휴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인러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코인을 완전히 비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코인은 평생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평생을 긴장 상태로 보낼 수는 없다. 단타를 해도 데이트레이딩을 해도 코인은 장기전이라 본다. 평생 건강도 챙기고 행복도 챙기고 즐겨야 할 것이 많다.

 

코인을 잠시 떠나기에 좋은 방법은 이렇게 코인을 계속 하리라 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옆에서 남들이 졸업하는 모습을 지지부진한 나의 모습과 비교하며 조급해 하는 것이 투자자를 각박하게 만든다고 본다. 내가 쉬는 동안에는 큰 일이 없을것이라 자신하고, 다른 새로운 기회들이 분명히 다시 온다는 믿음이 있으면 코인 생각을 잠깐 쉴 수 있을것이라 본다.

 

그래서 나도 코인을 종종 쉬고있다. 종종 쉬긴 했지만 뭔가 제대로 못 쉬었던 느낌이 많이 난다. 올해 역시 지난 주 부터 정리중이다. 기존에 미뤄뒀던 것들도 정리하고, 전선도 다듬어서 내년에는 더 적극적이면서 스마트하게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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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이익 코인투자노트

벌써 2022년이 다되어 간다. 기업들은 이제 거의 연말 휴가 기간이다. 해외 기업들은 대부분 휴가라 생각하는 것 같고, 국내 기업도 이제는 마지막 1~2주는 쉬면서 지내는 회사가 많이 보이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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