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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비트코인은 840만원(=$7100)을 찍었다. 5월 초 부터 연이은 상승장이라 이제는 오르는 것이 무섭다. 또 유난히 비트만 독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바이낸스 해킹의 SAFU 지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찰나, 누군가가 현재 상승장은 브라질 발이라는 찌라시가 있다고 알려준다.

https://coinpan.com/coin_info/138466109

뭔가 솔깃한 얘기다. 브라질에서 BRL로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는게. 이게 정말 사실인지 궁금했다.

궁금한 이유

왜냐면 fiat currency(현지통화, cryptocurrency에 반대되는 말로 KRW, USD, JPY등 실제 돈)로 비트코인을 구매한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총 자체가 커지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원화마켓이 열리기를 기도하는 이유가 나 다음으로 흑우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이미 고인물끼리 이코인 저코인 사봤자 개별 코인 가격만 바뀔 뿐 전체적인 가격은 오르지 않고, 뉴비가 진짜 돈을 내고 코인을 사야 크립토 파이가 커지며 모두 함께 흑우 목장에서 뒹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상승이 브라질발 상승이라면 조정이 있더라도 어느정도 안착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급격하게 올랐지만 전체 시총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2018년 중국에서처럼 fiat으로 설거지식 인출을 감행하지 않으면 말이다.

 

축복받은 나라 한국

참고로 알아둬야 할 사실. 한국에서는 가상화폐 구입이 매우 쉽다. 가상화폐 종주국인 미국보다도 쉽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리플을 사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면 된다.

  1. 거래소(예를들면 업빗)에 돈을 이체한다. 보통 10초 정도면 입금이 확인된다.
  2. XRP-KRW 마켓에서 리플을 구매한다. -끝-

미국의 경우는... 안해봐서 잘 모른다. 하지만 여러모로 알아본 바로는 결코 쉽지 않다.

  1. 거래소에 돈을 이체하는게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은행에서 즉석에서 이체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2. XRP-USD 마켓에서 리플을 구매한다.
  3. 만약 DOGE를 구매한다면? DOGE는 USD마켓에 없다. 따라서 USD-USDT에서 USDT를 구매하거나, USD-BTC마켓에서 BTC를 구매해서 DOGE-USDT 또는 DOGE-BTC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나마 USD마켓은 이렇다. 영국에서 GBP를 이용해 구매한다면 더 골치아프다.

  1. 예전에 생긴 Binance Jeresy(https://www.binance.je/)에 접속해서 BTC/GBP, ETH/GBP마켓에서 BTC나 ETH를 구매한다.
  2. 바이낸스로 BTC나 ETH를 전송한다.
  3. 바이낸스 XRP-BTC에서 XRP를 구매한다.

이런 로컬 fiat-exchange마저 없다면? 그냥 개인적으로 구매한다던지, Coinbase에서 신용카드로 XRP를 구매하던지, 아니면 BTC를 구매해서 거래소로 보내 DOGE를 구매하던지 해야 한다.

 

절차만 해도 복잡한데, 그 과정중에 불편한 점은 더 많다. 예를들어 미국은 규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거래소로의 fiat 입출금은 당국에 신고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환전을 할 때 수수료가 붙는다. 예를들어 바이낸스 절시의 경우 0.1%(할인해서 0.05%) 붙고,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 3~5%는 밑지고 들어간다.

 

특히 반대 방향의 경우에는 더 심하다. 비트코인이 폭락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걸 포기하면 시장가 판매 누르고 인출하는 과정이 단 몇 분 안에 끝나는 반면, 외국의 경우에는 위의 반대 과정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테더(USDT)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중요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가 중요하다고 보인다.

 

서론이 길었는데, 코마캡 해당 pair를 보면 BTC/BRL이다. BRL은 Brazilian Real로 브라질에서 레알(real)로 사용되는 돈이라는, 즉 fiat 마켓이다. 자기네 돈으로 즉석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어떤 이는 코마켓의 저 수치가 자전거래(wash trade)라는 의심도 한다. 코마켓의 경우 순위(ranking)가 많이 미덥지 못해서 욕을 많이 먹는데, 그게 다 자전거래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자전거래는 아닌 것 같다. 자전거래를 발생시키는 이유는 고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고객들은 거래량이 많은 곳을 선호하므로. 잘은 모르지만 거래소에서 직접 뻥튀기를 하는 경우가 있고, 채굴이다 뭐다 해서 수수료 보상체계를 만들어 자전거래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자전거래가 아니란 의심이 드는 이유는, 브라질 거래소라면 대부분이 신규 고객이라 자전거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2017년 우리나라 빗썸처럼.

 

새로운 뉴스

다른 곳에서 브라질 발 관련 뉴스를 확인했다. 데일리코인뉴스라는 곳인데, 놀랍게도 해당 기사일자는 2019-04-18이다. 새로운 뉴스는 아니었고, 지금으로 부터 약 한달 전.

이것도 카피 뉴스 같다. 본문을 보면 코인 트레이더 모니터(https://www.cointradermonitor.com/)라는 사이트가 나온다.

 

해당 사이트를 접속해보니, 브라질에서 접속하는 여러 거래소들이 나오는 것 같다. 또 거래소별 재정거래 기회도 제공하는 듯 보인다. 거래소 정보를 보니 1강 1중 나머지똥의 비율로 점유율이 분포하는 것 같다.

첫번째는 코마켓에서 보았던 NegocieCoins. 24시간 거래량은 무려 31만 BTC로 리스트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TemBTC라는 거래소로 역시 10만 BTC가까이 된다. 그리고 2개 거래소 외 나머지 거래소야 폐업 수순이겠지만 잡거래소는 세계 여러곳에 존재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만다. 위 두 거래소에 접속해서 정보 채취를 시도한다.

 

거래소 분석

1. Negocie Coins (https://www.negociecoins.com.br/)

  • 가입을 하려고 시도해 보면 가입은 안되는 것 같다. 바로 KYC단계가 나오며, 외국 국적도 여권으로 인증은 가능해 보이나 브라질 내의 뭔 코드같은 것을 입력해야 한다. 아마 브라질 현지에 있는 외국인은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 메뉴에 API 부분이 있다. 해당 API를 클릭해보면 리스트가 나온다. 특이한 부분이 id나 user 같은 부분인데, 아마 거래창에 익명이 아닌 유저명이 전시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일반 거래소는 익명이다) 따라서 P2P 사이트라 언급이 되는 것 같은데, P2P는 OTC로 이해될 수 있으므로 그냥 거래소로 이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즉, 코인을 해당 사이트에 입금해서 위탁하고, 거래하고, 최종적으로 출금할 수 있다는 것은 거래소의 성격이 강하다.
  • 은행과 연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은행 연동 되듯이.

 

2. TemBTC (https://www.tembtc.com.br/)

  • 대강 봤는데 비슷해보인다.

 

관련해서 뉴스를 찾다 보니, 비슷한 article을 찾았다.

What Is Behind Brazil’s Booming Bitcoin Trading Volume?

https://medium.com/crypterium/what-is-behind-brazils-booming-bitcoin-trading-volume-b6a10c4d844f

마찬가지로 2019-4-18 기사다. 짧은 영어지만 어찌어찌 읽어보고 있는데... 엇?

 

다행히 판박이 기사는 아니지만 이 article이 대부분의 내용을 커버한다. 그리고 더 많은 내용이 있는데, 이게 브라질 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반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화폐 인플레이션. 이미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잘 알려져있다. 아르헨티나나, 칠레같은 나라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이다. (매일 안정된 KRW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국에게 다시 한번 감사!) 특히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도 한다.

 

남미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나?

GDP가 굵직한 나라들을 보면

브라질은 GDP가 세계 9위로 우리나라 보다 높고, 그 외에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 있다.

 

궁금증: 남미 사람들은 어떻게 비트코인을 사고 있을까?

주로 OTC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 중 LocalBitcoins.com(https://localbitcoins.com/)이 단연 유명한 것 같다. 비트코인 사기 쉬운 축복을 받은 우리나라에게는 생소하다.

자세한 사용 방법은 안해봐서 모르지만, 아래 보면 사고 싶은 주문과 팔고 싶은 주문이 있다.

장소까지 있는거 봐서는 만나서 현피를 떠야 하는 것인가? 확실한 것은 거래소 보다는 훨씬 불편하다는 것. (주문과 수량과 금액과 흥정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거래소에 0.1% 커미션을 주는게 축복처럼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이 localbitcoins에 올라온 사고 파는 매매량을 보여주는 사이트(동전춤 - https://coin.dance/)가 있다. 위 사이트에서 https://coin.dance/volume/localbitcoins에 접속하면 나라별 월별 매매량 차트를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 우리와 친숙한 나라 - 한국/미국/일본/중국

한국은 그러려니. 미국은 꾸준하게 이용 (저기 peak가 바로 17말18초이다). 일본은 일찍부터 자주 이용. 중국은 2017년 부터 지멋대로(?)이용

 

2. 좀 다른 나라들 - 캐나다/홍콩/이란/싱가포르.

싱가포르나 홍콩의 경우 바이낸스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17말18초에 스파이크는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가 열광하던 열광의 도가니때.

 

3. 남미 나라들 -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브라질의 경우를 제외하고, 꾸준한 우상향이다. 그리고 2017말 피크때 보다 현재 거래가 많다. 정말 인플레이션이 뼛속까지 싫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브라질이 제외된 것은 아무래도 현피보다 이용하기 쉬운 거래소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국이나 다른 나라도 거래소가 어느정도 활성화 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다른 남미 나라들이 어떻게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되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다. 웹 사이트 랭킹에서 브라질의 TOP2 거래소를 보면 3월부터 사이트 랭킹이 급상승 한 것을 알 수 있다.

 

 

+1

찾다보니 한가지 횡복해로 땔감이 더 있다. 바이낸스에서 아르헨티나 현지화폐 거래소를 만든다는 찌라시. https://cointelegraph.com/news/binance-ceo-cz-hints-at-creation-of-fiat-to-crypto-exchange-in-argentina 아마 바이낸스절씨같이 ARS(아르헨티나페소)/BTC 마켓이 있는 거래소가 아닐까 한다. 지금의 브라질 Top2거래소 처럼 말이다. 이미 바이낸스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자랑한 적이 있다. https://www.binance.com/en/blog/309988869718880256/Binance-Labs-BUIDLing-Argentinas-Crypto-Future

 

 

 

2017년 말, 크립토 상승장 선봉에 섰던 그 때가 기억난다. 그리고 선봉장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한해동안 뼈저리게 겪어왔다. 지금껏 새로운 흑우들을 기다려왔다. 남미가 크립토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것이라면 이젠 기꺼이 그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

 

 

+2 

희망 회로를 태우면서 글을 쓰고 있는 시점. 업빗 기준 당일 BTC 고가 880만 찍고 폭락해서 800만까지 -10% 빠져있는 상황이다. 비트는 이렇고 알트들은 온통 개발살. 역시 희망회로는 적당히 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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