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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2023년 4월~8월)

소확이익 2023. 8. 31. 23:50

근황

마지막 쓴 글이 1분기 정산글이었나. 그러고보니 벌써 5개월이 지나버렸다. 분기말 정산글 빌미로 업데이트라도 하려 했는데, 벌써 8월 말이다. 정산 시리즈도 포기다. 그냥 그간의 근황 글로 바꿔본다.

 

무얼 했었나.

현생살이를 많이 했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다녀오고, 여가 시간도 많이 즐겼고, 사람도 많이 만났다. 반면 투자 활동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었다. 한줄평이라면 시장은 평이했고 / 수익은 별로였으나 / 마음은 편안했다. 1분기(시장은 다이나믹 / 투자에는 수익을 내고 / 마음은 피곤했다)와 비교하면 완전히 상반된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나는 크립토를 투자의 수단으로 접했다. 지금은 web3 데이터 관련 일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분야는 투자 부분이었다. 그래서 시간 소비도 대부분도 투자 관련이었다. 여느 코인충처럼 돈 될만한거 찾고 시세보고 거래하고 하는 것들을 많이 했었다. 코인 투자를 하면 보통은 멘탈의 많은 부분을 코인에 쏟아야 한다. 나는 투자를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싶어 멘탈이 덜 상하는 방식의 투자를 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투자를 그만둬도 잘 지낼 수 있을까? 물론 굳이 투자 활동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나에게서 투자를 뺐을때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궁금하고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도 포함해서. 아니 이미 투자를 하다보니 도파민에 맛들려 과거에 재미있던 것들-여행,게임,쇼핑,오프모임,만화,운동,소소한것들-에 그다지 즐거움을 많이 못느끼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더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그간(4~7월) 현생살이를 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여행도 몇번 다녀왔는데, 편안했다. 과거 투자할때의 여행은 여행지에 가도 정신의 반쯤은 코인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엔 코인 생각을 거의 안했다. 아마 많은 기간이 물장이어서 그랬을까?(불장이였다면 FOMO가 왔을듯) 사실 종종 이벤트 수익조차 까먹고 놓친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ARKM은 유효 이메일이 몇 개 있었는데 클레임을 못했다. ARKM 바낸 런치패드도 구독만 하고 클레임을 놓쳤다. 그거 받았으면 아마 며칠 숙소 값은 더 나왔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여행이라 다른것은 신경 안써서 놓쳤다고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른 것 같다.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Web2/Web3 사람들을 두루 만났는데, Web2는 주로 과거에 알던 지인들, Web3는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었다. 코인을 하게 되고 나서는 아무래도 Web3인들과 만나는 것이 편하다. 상황도 비슷하고 나눌 이야기거리도 더 많다. 그럼에도 Web2인들과의 공감대를 놓치고 싶지 않다. 이들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취미같은 주로 돈이 안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투자에 집중하면 이런 것들이 가치 없는 것으로 매몰되기 쉬운데 나는 절대 사고가 그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로 만나는 Web3인들은 주로 젊고 뭔가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만나는 것 역시 많은 도움이 된다.

 

무얼 할까.

지금 나의 문제는 현생살이가 제일 편하다는 것이다. 기술은 물론 코인 투자조차 관심이 많이 없어져 투자를 아예 하지 않은 날도 많다. 하지만 아직 은퇴해서 펑펑 놀거나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아직은 다시 노력하고 성취감을 이룰 뭔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갖고 있는 많은 것들이 낡았다. 코인 투자도 매우 오래된 투자 방법 뿐이다. 예를들어 코인 상장 이벤트가 있으면 헷징하고 보따리 하는건 과거에는 특별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하고 있다. 시장은 복잡해지고 먹거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는데, 수익만 늘리다보니 마치 R&D에 투자 안하고 뒤쳐진 회사 같이 느껴진다. 본업에 쓰는 Web3 기술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도 아는게 많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확연히 늘어나 대화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취미나 하다못해 다이어트 같은 것도 제대로 해보지는 못한 것 같다. 이 블로그도 가장 큰 목적은 투자할 때 내가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인데 글 업데이트 조차도 너무 적다.

 

모든 것을 잘하고 싶지만 사실 그만한 열정이나 부지런함은 없다. 내 상황에 열정을 더 끄집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냥 뭔가를 취사 선택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오늘은 8월 말이니, 8월까지를 상반기라 치고 상반기를 적당히 마무리 하자. 그리고 9월 하반기부터는 좀 더 부지런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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